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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 복용 후 온몸 노랗게 됐다… 얼마나 먹었길래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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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전타임스 유튜브 영상 캡처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에 두려움을 느낀 환자가 해열제를 과다 복용해 급성 간부전과 황달까지 겪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해열제는 얼마나 먹어야 과다복용인 걸까?

15일, 중국 한 온라인매체에 따르면 허난성 정주시에 위치한 정주대학 부속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환자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원인은 코로나19가 아닌 극심한 간부전 증세와 황달인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의사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열이 나기 시작하자 겁에 질려 해열제를 과다복용했다고 한다. 급성 간부전이 생기면 간 이식을 받아야 한다. 간 이식 없이 내과적 치료로만 급성 간부전이 회복될 확률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해열제 성분은 크게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두 계열로 나뉜다. 간 독성과 관련이 깊은 성분은 주로 간에서 대사되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이다. 작용 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염증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고 중추신경계의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조달해 진통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측된다. 과다복용하면 인체에 유독한 N-아세틸아미노퀴논으로 변환돼 간독성을 띤다.

과다복용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내과학회에 따르면, 일반적인 성인의 하루 최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량은 4g(서방정 6알)이다. 그러나 평소 간 질환이 있거나 매일 3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4g 이하로 복용하더라도 간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내과학회는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에게서 아세트아미노펜은 간 손상 위험이 있어 4g 이하의 최소 용량을 단기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과다 복용은 한때 미국에서 급성 간부전의 주요 원인이기도 했다. 워싱턴대 연구팀이 6년 간 급성 간부전으로 3차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 662명을 조사한 결과 275명(42%)이 아세트아미노펜 과다 복용으로 급성 간부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아세트아미노펜 과다 복용 판단을 위해 내세운 근거는 ▲7일 간 하루 최대 권장용량(4g)을 초과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했는지 ▲혈청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이 검출됐는지 ▲ALT 수치가 1000IU/L보다 높은 상태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했는지였다.

한편, 해열제는 많이 먹는다고 효과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천장효과(ceiling effect) 때문이다. 해열제와 같은 비마약성 진통제는 우리 몸에서 해당 성분을 받아들이거나 합성하는 수용체의 양이 정해져 있다. 때문에 일정 용량 이상에서는 진통 효과가 증대되지 않는다. 신체적 의존성과 내성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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