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어린이 해열제 품절… 성인약 먹여도 될까?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이게뭐약] 소아 몸무게 고려, 성인용 분할해 먹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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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해열진통제를 소아 청소년에게 사용할 땐 체중을 고려, 정확한 양을 분할해 사용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대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하나, 여전히 매일 30만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다. 특히 늦게 백신 접종을 하거나 접종 대상이 아닌 소아 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소아 청소년은 코로나 감염 후 발열 증상이 두드러지지만, 어린이용 해열진통제 품절난으로 일반의약품을 구하기조차 쉽지 않다. 어린이용 해열진통제를 먹일 수 없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보자.

어린이 해열제 없을 때 성인약 먹여도 될까?
소아청소년은 나이와 체중에 따라 복용해야 하는 해열진통제의 양이 매우 다르다. 자칫하면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소아 전용 해열진통제 사용이 권장된다. 그러나 아이가 고열로 힘들어하고, 소아 전용 해열제가 없는 상황이라면 성인용 제품을 사용해도 된다. 단, 용량을 신중하게 분할해서 사용해야 한다.

병원약학교육연구원 병원약학분과협의회 소아약료 박근미 분과장(서울아산병원 소아전문약사)은 "해열진통제로 흔히 복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은 소아용과 성인용 약품의 주요 성분은 같다"고 밝혔다. 박 약사는 "보통 12세 이상의 체중 40kg 이상의 소아는 성인용 약품을 그대로 복용할 수 있으나, 그 이하의 소아가 성인용 약물을 복용하기 위해서는 소아의 연령과 체중에 맞는 용량으로 정제를 분할하거나 가루약으로 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해열제를 먹여야 하는 상황인데, 소아용 해열진통제의 구매나 의사·약사와 상담이 어렵다면, 알약절단기나 주방용 가위를 사용해 성인용 해열제를 분할하면 된다. 소아의 체중당 1회 복용량은 아세트아미노펜 10~15mg/kg, 이부프로펜 5~10mg/kg, 덱시부프로펜 5~7mg/kg임을 고려해, 약을 분할해 먹이면 되는 것이다.

박근미 약사는 "예를 들어, 체중 13kg의 소아는 아세트아미노펜을 1회 130~195mg만 복용해야 하므로 성인용 325mg 아세트아미노펜은 절반(1/2정)으로 쪼개서 먹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부프로펜을 먹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13kg 소아가 먹어도 되는 이부프로펜의 1회 권장량은 65~130mg이기에, 이때는 성인용 200mg 이부프로펜 1/2정을 먹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약을 분할할 때는 좌우 대칭을 잘 살펴야 한다. 박근미 약사는 "정확한 용량 측정을 위해 약을 분할할 때에는 좌우 대칭이 되도록 절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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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청소년 해열진통제 종류별 권장 복용량 /박근미 약사 제공

해열제 먹이기 어려울 때, 좌약 사용해야 할까?
코로나로 인해 인후통이 심하거나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약을 먹이기 쉽지 않다. 이럴 땐 좌약 형태의 해열진통제를 사용해보자.

박근미 약사는 "경구용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이기 어렵다면, 좌약을 대신 사용할 수 있다"며 "하루 중 두 가지 방법을 번갈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 약사는 "좌약을 사용할 때는 가능한 배변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 내에 좌약을 깊숙이 삽입 후 다시 밀려나오지 않도록 충분히 눌러줘야 하고, 삽입이 어려운 경우 물을 약간 묻혀 사용하면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박 약사는 "단,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이고 동시에 좌약을 사용하면 2배의 용량을 사용한 셈이 되므로 둘 중 한 가지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저질환 있는 아이, 해열진통제 추가로 먹여도 될까?
소아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아이는 평소 복용하는 약이 많다. 그 때문에 아이가 열이 나면 일반의약품 해열진통제를 먹여도 되는지 걱정하는 보호자가 많은데,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등 해열진통제는 대부분의 약과 함께 복용할 수 있다.

박근미 약사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기저 질환의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 중인 소아는 코로나에 감염돼도 기존의 약을 마음대로 중단하면 안 된다"며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필요할 때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해열진통제를 추가로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경구용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조절제를 복용하고 있더라도 코로나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일시적으로 용량을 감량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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