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일반

정맥류는 다리에만? '여기'에도 생겨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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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류는 음낭, 골반 내에도 생길 수 있다. 통증이 있으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하지정맥류는 정맥 판막에 이상이 생겨, 상체로 올라가야 하는 혈액이 다리에 고이는 질환이다. 그렇다면 혈액은 다리에만 고일까? 그렇지 않다. 정맥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은 다리만큼 골반에도 잘 고인다.

남자는 골반 가장 아래에 있는 음낭에, 여성은 골반 내에 있는 여성생식기나 방광, 직장 주변으로 정맥혈이 정체돼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음낭 통증·비대칭 생기는 정계정맥류
음낭에 혈액이 고여 음낭의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음낭 피부 안쪽에 피가 고인 것을 정계정맥류라고 한다. 정계정맥류가 생기면, 음낭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더라도 한쪽 음낭의 크기가 커지거나 열감이 느껴지고, 묵직한 통증 같은 불편감이 느껴진다.

정계정맥류는 왼쪽 음낭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왼쪽 고환정맥이 좀 더 길고 구불구불한 경로를 거쳐 올라가기 때문에 정계정맥류 발병 가능성이 더 크다.

치료법은 시술(색전술)과 수술(절제술)이 있다. 두 방법 모두 고환정맥을 막아 정맥류를 없애는 걸 목표로 한다. 색전술은 윗 팔 혹은 사타구니 쪽 정맥으로 접근해서, 절제술은 사타구니 쪽을 절개해 고환에서 올라오는 정맥을 없앤다. 이때 사용되는 주사약은 하지정맥류의 주사치료에 사용되는 것과 같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치료 효과는 비슷하다. 수술적 치료와 색전술의 효과를 비교한 논문을 보면, 두 가지 치료법은 재발률에 차이가 없다. 최근 논문들에서는 색전술의 기술적 성공률(고환정맥을 잘 막을 수 있는가)을 93~100%로 보고 있다.

◇비뇨기·소화기 문제에 두통까지… 증상 다양한 골반울혈 증후군
여성의 골반 내부와 그 주변에 정맥혈이 정체된 것은 골반울혈 증후군이라 한다. 골반울혈 증후군은 골반 내 여성생식기나 방광, 직장 주변으로 정맥혈이 정체된 것이라 증상이 굉장히 다양하다. 만성적인 골반 통증은 기본이고, 비뇨기 증상과 소화기 문제까지 나타난다.

골반울혈 증후군의 만성 골반통은 오래 서 있거나 앉아서 활동하고 나면 심해진다. 팽만감, 구역 등의 소화기 증상이나 빈뇨, 요절박증 등의 비뇨기 증상, 혹은 두통, 피로감, 불면증, 불안 등 골반 외 다른 기능적인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증상은 자궁, 난소 등과 관련된 산부인과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는 것과 구분할 수 없다.

다행히 진단만 제대로 한다면, 치료는 가능하다. 우선 약물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골반 내 혈류량이나 혈류 정체를 줄이는 목적으로 부인과에서 호르몬제를 처방받아 복용해 볼 수 있다. 약물에 반응이 없다면 시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정계정맥류 시술과 마찬가지로 늘어난 골반 정맥을 치료하는 색전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골반울혈 증후군 색전술은 정계정맥류만큼 예후가 좋진 않다. 골반울혈 증후군의 색전술 치료를 다룬 논문들을 보면, 치료 후 50~80% 정도의 환자에서만 만성 골반 통증이 호전됐다.

더으뜸 정형외과 이상준 원장은 "정계정맥류는 몸 밖에서 진찰할 수 있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반면, 골반울혈 증후군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 원장은 "음낭이나 골반에 불편감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하길 바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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