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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일하는 사람 ‘앉을 권리’ 필수인 이유

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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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오래 서서 일하다 보면 하지정맥류가 생기기 쉽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마트 계산원, 카페 아르파이트생, 식당 서빙 종업원, 백화점 매장 직원… 이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요식업·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일하는 내내 앉지 못한다. 손님을 응대하려면 서 있어야 하는 데다, 쉬는 시간에 잠깐 앉기조차 여의치 않다. 서서 일하는 노동자를 위한 ‘의자 비치’가 의무화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의자가 없는 일터가 많아서다. 의자가 있어도 앉아서 쉬면 ‘근무 태만’ 낙인이 찍히기도 한다. 일도 중요하지만 ‘앉을 권리’는 더 중요하다. 온종일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직업병의 하나로 ‘하지정맥류’가 잘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다리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온다고 아는 사람이 많다. 사실이긴 하지만, 병이 생긴 양상에 따라 일부 환자에게선 혈관이 부푸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다리에 맨눈으로 이상이 관찰되지 않는 서비스업 종사자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정맥류는 정맥판막에 문제가 생겨, 혈액이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 정체하는 질환이다. 혈액이 위로 전달되지 못해 하체에 머물면 다리 정맥이 부푼다.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그러나 하지정맥류 환자라도 근육 속의 심부 정맥과 피부 아래 표재 정맥을 연결하는 관통정맥의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혈관이 눈에 띄게 부풀지 않을 수 있다.

혈관이 돌출되는 것 외에 하지정맥류의 다른 증상을 알아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서 일하는 사람 중 다리가 붓고 무거운 느낌이 잦거나, 다리가 자주 저리고 쥐가 잘 나는 게 그중 하나다. 다리에 압박감과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으며,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 가능성도 있다. 충분히 휴칙을 취했는데도 이런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다리 피로감이 계속되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뒀다간 정맥 내에 혈전이 생겨, 혈관이 막힌 곳의 주변 피부가 검게 변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증상이 악화해 만성정맥부전이 발생하면 발목 주위에 습진, 궤양 등이 생길 위험도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지나치게 오래 서 있지 말아야 한다. 서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뒤꿈치를 들었다가 내리길 반복하는 ‘까치발’ 동작을 수시로 해 준다. 뒤꿈치를 들면 근육이 수축하며 정맥이 압박을 받아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2~3분마다 한쪽 다리를 교대로 들었다 올리는 동작을 하는 것도 좋다. 잠시 앉아있을 땐 다리를 위로 들어 올려 쭉 편 상태로, 발끝을 얼굴 방향으로 당겼다가 펴길 반복한다. 혈액 순환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허리, 엉덩이, 허벅지 부위가 너무 꽉 조이는 옷은 입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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