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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한 혈관에 접착제 주입… 하지정맥류 新 치료법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3세대 치료 '베나실', 소형 카테터 이용 熱 안 써 조직 손상·멍·통증 발생 감소 정맥 완전폐쇄율, 레이저 치료 웃돌아

다리가 붓고, 무겁고, 욱신거리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하지정맥류'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하지정맥류 환자는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하지정맥류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는 21만6127명으로, 2018년(18만4239명)보다 약 1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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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보라매병원 외과 정인목 교수가 하지정맥류 환자에게 질환 설명을 하고 있다. /김지아 객원기자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 판막의 기능 이상으로 다리의 피가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해 발생하는 진행성 혈관 질환을 말한다. 초기에는 다리가 무겁고 피로한 느낌에 그친다. 증상이 악화되면 피부 변색, 습진, 궤양 등 보다 심각한 형태의 만성정맥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랜 회복 기간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인해 하지정맥류 치료를 위한 병원 방문을 꺼리기도 한다. 과거에는 치료법으로 외과적 수술, 레이저·고주파 정맥폐쇄술 등이 이뤄졌다. 수술 치료는 통증이 심하고, 흉터가 남으며 척추 마취가 필요하다. 레이저나 고주파 정맥폐쇄술 역시 혈관 주위로 팽창 마취를 해야 한다. 시술 후 반드시 압박스타킹을 신어야 하는 것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환자도 많다.

이런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치료법이 '베나실'이다. 베나실은 가느다란 카테터(장기에 넣어 상태를 진단하거나 약을 주입하는 관 모양의 기구)를 이용해 문제가 있는 다리 혈관에 소량의 의료용 접착제를 서서히 주입한 후 압력을 가해 혈관을 폐쇄하는 의료기기다. 열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시술 부위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멍, 통증 가능성이 적다. 베나실은 치료 안정성과 효과를 인정받아 2016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nHTA) 승인을 받았다.

베나실은 기존 치료법보다 예후도 더 좋다. 혈관 분야 국제 학술대회인 '2019 차링 크로스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5년간의 추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베나실 치료를 받은 그룹은 94.6%의 높은 대복재정맥(GSV) 완전폐쇄율을 기록했다. 고주파 정맥폐쇄술의 정맥폐쇄율은 91.9%로 그보다 낮았다. 베나실과 레이저 정맥폐쇄술을 비교했을 때도 베나실 치료를 받은 그룹은 12개월 후 완전폐쇄율이 95.8%였지만, 레이저 정맥폐쇄술은 92.2%에 그쳤다. 완전폐쇄율이 높은 것은 그만큼 치료 효과가 잘 나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복 기간이 빨라 업무·일상생활 복귀에 걸리는 시간도 짧다. 실제 의료 환경에서 베나실 치료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 베나실 시술 후 업무 복귀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0.2일, 일상생활로 돌아온 기간은 평균 2.4일로 나타났다. 기존 치료법 대비 회복 기간이 매우 빠른 것이다. 게다가 시술 1개월 후 환자의 86%는 통증을 전혀 느끼지 않았고, 1년 후 환자의 만족도도 98%에 달했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외과 정인목 교수는 "베나실은 열을 이용하지 않아 신경 저하 등 부작용이 적고, 통증·멍·저림 등 후유증도 적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며 "베나실은 국내 시술 사례가 1만건을 넘었으며, 현재도 시행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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