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다리 멀쩡해 보여도… ‘이 증상’ 있으면 하지정맥류 의심
전종보 기자
입력 2023/03/04 14:00
다만 모든 환자가 혈관이 돌출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정맥류가 있어도 정맥을 연결하는 관통정맥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혈관이 부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피부 근처 표재정맥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판막 기능에만 이상이 있으면 내부에 부풀어 오른 혈관이 눈에 보일 정도로 튀어나오지 않을 수 있다.
혈관이 돌출되는 것 외에 여러 하지정맥류 증상을 알아둬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직업 특성상 오래 앉거나 서있는 사람, 평소 혈액순환이 안 되는 사람은 하지정맥류 증상을 미리 숙지하고 조기에 발견·치료할 필요가 있다.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겨 방치하면 정맥류 내에 혈전이 생기고 주변 부위 피부가 검게 변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피부가 상하고 벌어지기도 한다. 증상이 악화돼 습진, 궤양 등 심각한 만성정맥부전으로 진행될 위험도 있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면 다리에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것 외에도 다리가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들며, 자주 저리고 쥐가 난다. 다리 뿐 아니라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느낌을 들 때도 있다. 이 같은 증상과 함께 충분한 휴식에도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를 예방·완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오래 앉아있거나 서있는 등 한 가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말고, 잠시라도 자세를 바꾸도록 한다. 앉거나 서서 수시로 뒤꿈치를 들어주는 까치발 동작을 하는 것도 좋다. 뒤꿈치를 들면 근육이 수축되고 정맥이 압박을 받아 혈액순환이 원활해질 수 있다. 잘 때는 발밑에 쿠션을 받쳐 혈액 흐름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