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손상 가장 심한 담배 밝혀졌다

오상훈 기자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멘톨(Menthol) 성분이 더 심한 폐 손상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멘톨은 박하 향 감미료로 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해 첨가된다.

미국 피츠버그 의대 연구팀은 멘톨 성분이 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인간의 호흡기 구조를 재현한 '베이핑(전자기기를 활용해 수증기를 내뿜는 행위) 로봇'을 개발했다. 그런 다음 실제 사람이 전자담배를 필 때와 같은 액상의 온도, 습도, 흡입량, 흡입시간을 정밀하게 구현했다.

폐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는 데는 장기칩이 사용됐다. 전자회로가 놓인 칩 위에 특정 장기 세포를 배양한 것으로 실제 사람 장기의 구조와 특성을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주로 세포독성실험에 활용된다.

분석 결과, 멘톨 액상을 수증기로 만드는 과정에서 더욱 많은 독성 미립자가 생성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 등에 따르면 전자담배 액상에 첨가되는 비타민E아세에이트에서 발생하는 독성 미립자는 폐 내벽에 쐐기처럼 박히는데 멘톨 성분 역시 비슷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멘톨 담배는 중독성도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의 말단 신경을 마비시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말단 신경이 마비되면 자극이 줄어들고 흡연할 때 느끼는 쾌락 역시 줄어든다. 사람이 니코틴에 중독되는 원인은 도파민과 뇌의 보상회로에 있다. 혈액을 타고 뇌에 도달한 니코틴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활성화하고, 쾌락을 느낀 뇌의 보상회로가 같은 수준의 쾌락을 계속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멘톨 성분으로 자극이 줄어들면 결국 더 많은 쾌락을 위해 담배를 더 원하게 된다. 니코틴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심해지는 이유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호흡기 연구’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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