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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전극만 붙이면 뱃살 빠진다는데… 정말?

오상훈 기자

요즘 유행 ‘엠스컬프’ ‘코어스컬프’의 효과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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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극을 붙이고 30분만 누워있어도 근육량이 늘고 지방이 연소된다는 시술이 있다. 엠스컬프, 코어스컬프 등으로 불리는데 전자기파가 근육을 수축시키는 원리를 활용한다. 가격은 1회에 통상 10만원으로 4~6회 정도 권고된다. 커뮤니티 등에선 체중 감량 효과를 봤다는 후기가 공유되기도 한다. 가능한 일일까?

◇누워서 전자기파만 쐬면 근육 증가에 디스크 예방까지?

엠스컬프, 코어스컬프를 홍보하는 병의원측의 설명에 따르면 시술 과정은 매우 간단하다. 침대에 누워서 복부나 엉덩이 등 원하는 부위에 전극을 붙이고 누워만 있으면 된다. 평소 체형과 무관하게 시술받을 수 있으며 운동이 어렵거나 아무리 운동해도 코어 근육이 늘지 않는 사람에게 추천된다.

단순한 시술 방법에 비해 나열된 효과는 꽤 다양하다. 먼저 전극에서 방출되는 전자기파가 신경과 근육을 자극해 각종 통증을 완화한다고 한다. 또 혈관 자극으로 혈류의 흐름을 개선해 디스크 등을 예방한다. 마지막으로 전자기파가 근육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근육량을 증가시키고 지방세포를 연소한다.

◇인위적인 전류로 근육 수축시키는 원리, 임상 결과 있지만…

새로운 개념이 적용된 건 아니다. 우리 몸은 전기신호로 움직인다. 외부로부터 입력된 자극은 전기신호로 변환되는데 신경을 타고 이동하면서 세포 주변 전해질 농도 차이에 의한 전위차를 만들어 각 기관들을 움직인다. 근육도 마찬가지다. 이두박근에 힘을 주려고 시도하면 뇌 운동피질에서 근육 신경세포로 전기신호가 전달돼 근육세포 내외부의 칼슘 이온 농도차가 발생한다. 이러면 근육 내 특정 단백질이 결합하면서 수축한다. 인위적으로 전자기파를 쏘면 굳이 힘을 주려고 시도하지 않아도 근육을 수축시킬 수 있다.

엠스컬프나 코어스컬프는 근육에 고강도의 전자기파(High Intensity-Focused Electromagnetic Energy)를 쏘는 기기다. 이러면 체내에 인위적인 전류의 흐름이 만들어지고, 이렇게 생긴 전류의 흐름이 근 신경을 자극해 근육 수축 운동을 일으킨다. 여기에 고주파를 더해서 연부조직에 열을 전달해 지방세포의 파괴 효과까지 더한 기기들도 있지만 기본 원리는 동일하다.

엠스컬프가 체지방을 연소하고 근육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9년 미국에서 총 22명의 남성과 여성의 복부에 일주일에 2회, 총 8회 엠스컬프 시술을 진행했더니 복부 CT 상 복부 체지방이 17.5% 감소하였으며 복직근의 두께가 14.8% 증가된 것으로 발표됐다. 이 외에도 같은 원리를 가진 기기들의 임상 결과가 저널에 실렸는데 결과도 비슷했다.

◇기기 나온 지 얼마 안 돼… “효과 워밍업과 비슷할 듯”

문제는 효과의 정도다. 30분간 고강도의 전자기파를 쏘면 윗몸일으키기나 스쿼트를 2만~3만6000번 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과장일 가능성이 크다. 연구의 표본이 적고 외국인, 특히 백인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백인들은 체지방이 잘 빠지지만 동양인은 차이나는 경우가 많다”며 “고강도의 전자기파가 근육을 강화하거나 지방 감량으로 이어지는 기전은 밝혀졌지만 기기가 나온 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다수, 특히 동양인에게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효과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근육은 저항운동을 통해 역치를 조금씩 올리면서 손상과 회복을 반복할 때 성장하는 조직”이라며 “전자기파로 같은 정도의 수축·이완만 반복한다고 근육이 성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근육이 성장하지 않으면 지방연소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시술을 받은 뒤 근육이 긴장된 듯한 느낌이 들 수는 있겠지만 운동선수들이 하는 워밍업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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