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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경험자 10명 중 7명, ‘이것’ 볼 때 심해진다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3/21 19:00
스마트폰 관련 6대 질환 중 하나인 안구건조증
눈 자주 깜빡이고 휴식하는 등 스마트폰 사용 패턴 교정 필요
안구건조증은 명실상부 현대인의 질환이다. 잦은 전자기기 사용으로 매년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눈물을 과도하게 분비하거나 눈에 통증이 생겨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심하면 시력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디지털 기기 사용 시 눈을 자주 깜빡이고, 휴식 시간을 줘야 한다.
김안과병원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74.1%는 안구건조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69.4%(514명)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기기를 사용할 때 안구건조증을 느꼈다고 답했다. 그 외에는 냉난방 기기 사용 시(43.3%), 바람이 불 때(38%), 독서 시(21.2%), 렌즈 착용 시(16.3%) 순이었다. 조사는 복수 응답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안구건조증은 스마트폰과 관련된 6대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관련 6대 질환의 진료비가 2016년도 3870억 원에서 2020년도 5871억 원으로 51.7% 증가했는데, 그 중 1위 질환은 안구건조증(1282만 명)이었다.
안구건조증의 주요 원인은 눈을 깜빡이지 않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PC를 오래, 자주 사용하면 화면에 집중하는 동안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든다. 눈을 깜빡이면 위아래의 눈꺼풀이 만나게 되면서 눈물을 안구 전체에 도포하고 안구 표면을 닦아주는 동시에 항균 작용을 하는데, 깜빡임이 줄어들면 눈물막에 영향을 미치고 눈물이 쉽게 증발한다. 우리 눈은 보통 1분에 15~20회 정도 깜빡이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동안 이 횟수는 3분의 1 정도로 줄어든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평상시 스마트폰 사용습관을 되돌아봐야 한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는 주기적으로 눈을 깜빡이고 화면에서 눈을 돌려 먼 곳을 바라보는 등 의도적으로 눈에 휴식을 주어야 한다. 50분에 한 번씩 알람을 설정하거나 쉬는 시간을 알려주는 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역시 피하는 게 좋다. 자는 동안 건조해진 눈을 더욱 건조하게 할 수 있어서다. 대신 일어난 직후 물 한 잔을 섭취해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온찜질과 눈꺼풀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면 눈꺼풀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지방층을 회복시켜 안구건조증을 완화할 수 있다. 눈 위에 따뜻한 물수건을 10분가량 올려 눈꺼풀의 기름진 분비물을 녹여준 후, 전용 청결제를 면봉에 묻혀 속눈썹 주위를 닦아내면 된다.
증상이 심하다면 안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결막염, 당뇨망막병증, 갑상선안병증 등 다른 안질환이 있다면 안구건조증에 의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안구건조증 치료 방법으로는 인공누액 처방이나 약물치료 외에도 눈꺼풀 염증을 치료하는 적외선 치료와 눈꺼풀에 빛을 이용한 열을 침투시켜 굳어진 기름층을 녹여주는 IPL 레이저 등이 있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장 고경민 안과 전문의는 “코로나19로 외부활동 대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디지털 기기 사용도 급증한 만큼 안구건조증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며 “안구건조증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생활 수칙들이 있지만, 일상생활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 사용 습관부터 교정하는 것이 안구건조증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