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마스크 제대로 안 쓰면… 눈에 ‘이 증상’ 생길 수도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3/15 07:30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삼투압이 높아져 안구표면세포의 염증이 유발되고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눈에 ▲뻑뻑함 ▲시림 ▲작열감 ▲피로감 ▲충혈 ▲침침함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눈부심,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등이 생기기도 한다.
기존에는 노화, 전신약제 사용, 콘택트렌즈 착용, 라식수술, 알레르기, 폐경기 호르몬치료, 스트레스 등에 의해 안구건조증이 주로 발생했다면, 최근에는 장시간 스마트기기 사용에 따른 눈물 분비 감소 및 과다 증발로 인해 안구건조증을 겪는 이들도 많아졌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로는 잘못된 마스크 착용 습관이 안구건조증 발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호흡을 할 경우, 숨결이 위로 올라와 눈물이 많이 증발되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안과 전연숙 교수는 “마스크 윗부분으로 새는 날숨이 눈에 들어가면 눈물이 빠르게 증발돼 안구가 쉽게 건조해질 수 있다”며 “눈으로 숨결이 올라가지 않도록 마스크 위쪽을 꾹 눌러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함께, 주변 환경 습도를 적절히 조절하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다. 실내 LED 조명을 사용할 경우, 눈부심, 피로감을 차단할 수 있는 옅은 색 선글라스나 블루라이트 차단 보호안경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실내에서 야외용 짙은 색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오히려 동공이 커져 겹쳐 보이거나 안압이 상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인공눈물은 여러 가지 성분이 있으므로, 의사 상담을 통해 눈물 생성 부족, 눈물 층 불안정 여부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적합한 인공눈물을 선택하도록 한다. 전연숙 교수는 “눈과 눈꺼풀의 청결을 유지하고 위생을 철저히 하면 안구건조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안구 표면과 눈물샘의 면역 염증 반응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고, 염증 치료제와 면역억제제 등이 중등도 이상 건성안 치료에 있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10세 미만 유아에서 안구건조증으로 안과를 찾은 아이가 2016년 3만1274명에서 2020년 4만3549명으로 약 40% 증가했다. 태블릿PC, 노트북 등을 활용한 홈스쿨링 교육이 지속적으로 유행함에 따라, 아이들이 디지털 화면에 오랫동안 집중하면서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고 안구건조증 발생 또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전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각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소아에서 각막 손상 등이 지속될 경우 시력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며 “반드시 조기진단을 통해 적극 치료·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