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높아지는 조산율… 조기 진통 시 적극 치료해야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미성숙아, 각종 질병 위험에 노출
고령·쌍둥이 임신부 조산율 높아

아이를 예정일보다 일찍 출산하는 산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조산율은 2000년(3.8%)보다 2017년(7.6%)에 2배로 증가했다. 조산은 태아와 산모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산, 영아 사망 절반 차지


임신 기간이 37주 미만이거나 몸무게가 2.5㎏ 미만으로 출산한 '조산아'는 정상 아이보다 건강이 나쁘다.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곽동욱 교수는 "미성숙아는 건강이 취약한데 실제로 조산은 영아 사망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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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또 태아는 모든 기관이 다 자라지 않은 채로 태어나 각종 질병에 취약하다. 여의도성모병원 산부인과 길기철 교수는 "폐 형성 미숙으로 인한 호흡 곤란 증후군, 기관지폐이형성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또 뇌성마비, 발달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위장관, 눈, 신장 등 다양한 기관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산은 산모에게도 악영향을 준다. 출산을 늦추는 치료제를 사용하면 고혈압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조산 치료 이후 신체는 큰 부담을 받는다.

◇고령·쌍둥이 임신 시 주의

조산 원인은 다양하지만 전문가들은 그중 고령 임신, 다태 임신(쌍둥이) 등을 꼽는다. 길기철 교수는 "최근 초혼 연령의 증가로 고령에 임신하는 사람이 늘면서 조산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며 "인공 수정이 증가하면서 쌍둥이가 늘고 있는데 이때 한 아이만 임신할 때보다 조산율이 최대 5배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조산을 경험했던 산모도 고위험군이다. 곽동욱 교수는 "첫째를 예정일보다 일찍 출산했다면 다음 출산 때도 조산할 위험이 커져 주의해야 한다"며 "최소 조산 1년 이후 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징후 발생 시 적극 관리해야


조산을 예방하려면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고 치주염, 비뇨기계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줄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조기 진통, 양수 터짐, 자궁경부무력증 등 조산 징후가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길기철 교수는 "자궁경부무력증이 있거나 자궁경부가 짧은 경우 자궁경부 봉축술을 시행해 조산을 예방할 수 있다"며 "분만이 임박했다면 출생 후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태아 폐성숙을 촉진하는 약제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기 진통이 나타난 경우 진통억제제로 분만을 늦출 수 있다. 곽동욱 교수는 "전문의 진단 아래 태아나 산모에게 문제가 없다면 진통제를 사용하면서 분만 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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