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수중분만 위험할까? 美 연구진, "일반 분만만큼 안전해"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10/16 06:00
수중분만이 일반 자연분만만큼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중분만이란 양수와 동일한 조건의 물속에서 아이를 낳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양대병원에서 1999년 최초로 시도하면서 시작됐다. 물속에 있으면 부력으로 인해 편한 자세를 취하기도 쉽고, 산모는 진통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을 줄일 수 있다. 진통 시 느껴지는 자궁 수축으로 인한 통증도 줄어든다. 그러나 산모나 태아가 감염될 우려가 있다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미네소타주 비영리 의료기관인 '알리나 헬스(Allina Health)' 연구진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38명의 수중분만 산모와 583명의 비교군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물속에서 진통·분만을 모두 한 산모의 아이는 일반 자연분만을 한 경우보다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할 위험이 오히려 낮았다. 물속에서 진통한 뒤, 밖으로 나와 출산한 경우에는 일반 자연분만과 입원율이 비슷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 포함된 수중분만 산모들은 미국산부인과학회의 권장에 따라 ▲수중분만에 적합한 산모 선택 ▲욕조 위생 유지 및 관리 ▲산모와 태아 모니터링 ▲산모와 태아에게 문제가 생겼을 경우 즉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병원 시스템을 갖춘 채로 분만했다.
연구에 참여한 조산사 카트리나 시몬(Kathrine Simon)은 "수중분만 산모들은 아이가 미끄러지듯 나오는 느낌에 놀라곤 한다"며 "물속에서 분만하면 회음부 열상(찢어진 상처)이 생길 위험도 더 낮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산부인과학(Obstetrics and Gynec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