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임신 증가… 조산·유산 예방책 마련돼야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메디컬 포커스] 저출산 대책

▲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올해 초 두 번이나 자연 유산을 한 산모가 통증이 없이 질 출혈로 병원으로 내원했다. 진찰 결과 태아를 싸고 있는 양막이 자궁경부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였다. 조산의 위험이 있었다. 산모는 안타까운 마음에 울음을 터뜨렸고 필자는 응급으로 자궁 입구를 동여매는 자궁경부 봉축술을 시행했다. 다행히 산모의 상태가 양호해져 퇴원했다. 그 뒤에도 산모는 예방적으로 프로게스테론 질정을 매일 자가로 투여했고 병원에 한 달 이상이나 입원해 자궁수축 억제제를 오랜 시간 동안 투여 받았다. 이후 35주경에 응급 제왕절개술을 통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었다. 이처럼 병원에 조기 진통, 자궁경관 무력증 등 조산 위험이 있어 내원하는 임신부 중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있는 반면, 어떤 경우는 임신만 하면 조기 진통으로 아기가 5개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유산이 되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 올해 초 한 임신부는 7번째 임신이었는데 6번의 임신을 모두 조산으로 인해 아기를 잃었고 또다시 임신을 했지만 임신 22주에 조기 진통과 태반 조기 박리에 의한 출혈로 아기를 잃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조산이란 임신 기간을 기준으로 37주 전에 분만을 하는 것으로, 보통 8~10% 정도 발생하지만 최근 들어 고령 임신부의 증가하면서 조산의 빈도가 현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약 5만명의 조산아가 발생한다. 문제는 조산으로 태어난 아기는 대부분 저체중아로 영아 사망 확률이 현격히 증가한다는 점이다. 폐 성숙이 미숙하고 뇌 손상에 의한 뇌성마비의 빈도도 증가시켜 사회적, 국가적 비용도 크게 증가한다.

조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부의 경우에는 임신 중 적당한 체중 증가, 치아 또는 비뇨기계 감염 예방, 항산화 비타민 투여, 임신부의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직장 내 스트레스를 적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올해는 특히 신생아 수가 41만3000명으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저출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조산아의 수는 매년 증가를 하고 있으므로 조산을 미리 예측하고 예방한다면, 건강한 신생아를 출산할 수 있을 것이다.

임산부뿐만 아니라 산부인과 의사, 사회, 그리고 국가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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