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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유산·절박유산 똑똑한 대처법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셔터스톡

결혼한 지 4년차 주부 최모(35)씨는 지금까지 2번의 유산을 겪었다. 첫 유산 때는 충격은 컸지만, 이내 회복이 가능했다. 하지만 두 번째 유산 때는 심리적인 상실감은 물론이고 신체적으로도 쉽사리 회복이 되지 않았다. 최씨의 주치의는 “본래 유산 경험이 3번 일 때 염색체 이상 등의 검사를 시행하지만, 2번 연속으로 유산이 됐을 땐 바로 습관성유산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면서 검사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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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유 없이 3회 유산
습관성유산 “2번 유산 시 검사 받아야”

임신은 잘 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3회 이상 유산한 경우를 ‘습관성유산’이라고 한다. 습관성유산은 임신과 출산의 기쁨을 저해하는 큰 원인이 된다. 따라서 20주 이전에 유산 경험이 2번이라면 습관성유산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습관성유산은 3번 이상 유산을 했을 때 내려지지만, 2번의 유산 경험이 있다면 습관성유산을 의심하고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게 효과적이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고현선 교수는 “1~2번까지의 태아의 문제가 크지만 2번부터는 엄마와 아빠의 면역 반응이나 정자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의 나이가 35세 이상일 때 습관성유산을 2번 겪었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습관성 유산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있다. 다만 지금까지 가장 큰 원인으로 주목되는 것은 염색체 이상과 면역학적 이상이다. 초기 자연유산의 50~60%는 염색체 이상으로 나타난다. 이상에 의해 자연유산이 발생할 수 있는데, 습관성 유산의 15%가 자가 면역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자가 면역 요인에서 가장 중요한 항체는 항인지질항체인데 여기에는 루푸스 항응고인자 등이 포함된다.

일부에서는 영양결핍, 음주·흡연 등을 유산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또한 유산을 한 번 겪었던 여성의 경우 유산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과 긴장감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심리적인 요인이 습관성 유산을 유발할 수 있다고도 본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최영식 교수는 “문제는 습관성유산의 원인을 못 찾는 경우가 50~70%에 달한다”며 “염색체 이상이거나 자궁기형 등의 문제라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해결을 할 수 있지만,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임신했을 때 잘 유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습관성유산의 원인
1. 염색체 이상

2. 자궁기형
3. 항인지질항체증후군
4. 갑상선호르몬 기능 이상
5. 성병·감염성 질환

임신 12주까지 복통·질 출혈
절박유산 “곧바로 병원가야”

임신 초기(12주까지)에 복부 통증과 질 출혈이 있다면, 절박유산을 의심하고 병원에서 유산방지제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절박유산은 자궁내막이 불안정해져서 내막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출혈과 통증이 유발되는 상태로, 유산 직전 상태로 일컬어진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고현선 교수는 “절박유산일 때 병원을 곧바로 찾아오면, 유산방지제 등을 통해 유산으로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 교수는 “임신 초기인 12주까지 나타나는 통증과 출혈은 절박유산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지체 말고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문가들은 유산을 부부의 건강상의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길 것을 당부했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최영식 교수는 “유산을 했다고 해서 임신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고 포기하는 건 금물”이라며 “난임을 진단받고 계속 시험관 시술을 했지만 실패하던 부부도 자연임신으로 애기를 갖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아무리 불안하다고 해도 낙담하고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유산 후 유의점
유산에 따른 소파수술 후 어느 정도의 출혈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단 수술로 인해 많은 출혈이 있었기 때문에 영양 섭취를 충분히 하고, 수술 후 2~3일간은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몸이 피로하면 저항력이 떨어지므로 영양 섭취에 신경을 쓰고 몸을 충분히 쉬며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 후 통목욕은 출혈이 멎으면 할 수 있으나, 수일동안은 통목욕을 금하는 것이 관례적으로 돼 있다. 성교는 자궁이 충분히 회복된 후에 하는 것이 원칙이며 부작용이 없을 때는 수술 후 2~3주면 가능하다.

유산 후 임신
유산 후 다음 정상 생리를 하면 임신하는 데는 대개 지장이 없다. 그러나 자궁 내막 손상 정도를 미리 알기 어려우므로 자궁 내막이 충분히 다시 자란 후 임신하려면 2~3달 동안 정상 생리를 한 후 임신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과거 유산 후 생리양이 줄어든 사람이라면 2~3달을 쉰 후에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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