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리 안 하는 남편, 아내 유산 위험 높인다

김명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 남편의 대사증후군 여부와 아내의 유산·사산 등 임신 손실 위험이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편의 나이와 대사증후군이 아내의 유산·사산 등 임신 손실(pregnancy loss) 위험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사증후군은 온갖 만성질환의 씨앗으로 당뇨병, 심근경색, 뇌경색 위험 등을 높인다.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좋은 콜레스테롤(HDL) 혈중 수치 표준 이하 ▲중성지방 과다 등 5가지 중 3가지 이상이 해당하면 진단한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연구팀은 임신 자료 95만8천804건을 바탕으로 남편 건강 상태와 아내 임신 손실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 중 78만5천809건은 아이를 출산했고, 17만2천995명은 자궁 외 임신·유산·사산으로 태아를 잃었다. 전체 임신 여성의 남편 중 4.6%는 45세 이상이었고, 23.3%는 아내가 임신하기 전 대사증후군의 5가지 증상 중 한 가지 이상을 경험했다.

분석 결과, 대사증후군 5가지 증상 중 한 가지를 가진 남편의 아내는 자궁 외 임신·유산·사산으로 아기를 잃을 위험이 대사증후군이 없는 남편을 둔 아내보다 10%, 두 가지를 가지면 15%, 세 가지 이상 가지면 19% 높았다.  또한 남편의 나이가 많을수록 아내의 임신 손실 위험이 커졌다. 이는 임신 여성의 흡연, 나이, 건강, 체중, 남편의 흡연 등 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보정해 산출한 결과다.

연구팀은 남편의 건강 상태가 아내의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기전은 밝히지 않았지만, 남편의 나쁜 건강 상태·생활 습관이 정자의 유전자 구성·발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태반 기능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태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태아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진행한 마이클 아이젠 버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남편의 좋지 않은 건강 상태가 아내의 임신 손실 원인이라는 직접적 증거는 아니고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임신을 계획하는 부부라면 남편의 건강 상태에 신경을 쓰고 전문의와 이에 관해 상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인간생식·태생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인간 생식(Human Reproductio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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