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갑자기 살찌며 생긴 ‘튼살’… 없앨 방법 있을까?
이해림 기자
입력 2023/06/29 05:00
튼살을 가리키는 정식 의학용어는 ‘팽창선조’다.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량이 증가해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 섬유가 끊어지며 생긴, 일종의 흉터다. 임신으로 배가 부풀거나, 사춘기에 급격히 성장하며 생기는 경우가 많다. 비만으로 살이 쪘을 때 만들어지기도 한다. 결핵이나 당뇨병을 앓는 사람도 피부 탄력섬유가 빠져나가 튼살이 잘 생긴다. 이외에도 스테로이드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오래 사용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튼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급격한 체중 증가다. 튼살을 예방하는 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임신 상태여도 체중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선 임신 중에 11~12.3kg 이내로 체중 증가를 조절할 것을 권한다. 보습이 체중 증가로 인한 진피층 손상을 완전히 예방해주진 못하지만,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분이 잘 보충된 피부는 충격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물을 마시고, 크림이나 로션을 꼼꼼히 바르면 피부 결속력을 높일 수 있다. 너무 꽉 끼는 옷이나 속옷은 입지 않는다. 피부 세포에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으면 튼살이 생기기 쉬워서다.
튼살이 이미 생겼다면, 희게 변하기 전에 치료해야 한다. 하얀색 튼살로 넘어가면 치료 소요 기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치료 효과도 떨어진다. 튼살은 보통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레티노이드 연고나 레이저를 통해 치료한다. 레티노이드 연고는 피부 자극이나 홍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옅은 농도를 소량씩 사용하며 자극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빛에 예민하니 저녁에만 사용한다. 레이저 치료엔 프락셀이나 펄스다이레이저(PDL) 등이 사용된다. 콜라겐 섬유를 자극해 탄력을 더하거나 튼살의 붉은색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