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해리왕자부부 출산… '산후조리' 어떻게 할까?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5/07 09:47
해리 왕자 부부 출산
해리왕자부부가 아들을 출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를 낳으면 우리나라는 산후조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산후조리는 정말 필요할까?
한국 여성은 출산 후 찬바람을 쐬면 온몸의 관절이 쑤시는 '산후풍'이 온다고 생각해 여름에 출산을 해도 긴팔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양말까지 신어서 땀을 흘린다. 하지만 이러한 산후조리는 오히려 산모의 건강에 해롭다. 산후조리 기간이 지나고 관절이 쑤시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산후풍 때문이 아니라 관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출산 후에는 임신 기간에 피하조직에 쌓여 있던 수분을 배출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린다. 이런 상태에서 여름 고온도 모자라 더운 방 안에서 온몸을 감싸고 있으면 대사량이 떨어지고 탈진한다. 특히 출산 후에는 질염이나 방광염 등의 염증성 질환이 생기기 쉬운데, 더위를 참고 땀을 계속 흘리면 이런 질병 위험이 더 높아진다. 출산을 하면서 생긴 회음부나 복부의 상처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출산 직후 여성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가습기로 실내 온도 24~27도, 습도 60% 정도를 유지하면 된다.
산모들은 바깥에 나가면 안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실내·외 온도 차이만 잘 관리해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면 바깥에 나가도 괜찮다. 오히려 출산 후에는 골밀도가 감소해 있기 때문에 집 안에서 가만히 있기보다 걷는 운동을 하는 게 낫다.
몸을 시원하게 해도 무방하다고 해서 차가운 음식을 먹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임신을 하면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분비량이 많아져 잇몸이 예민해지고, 출산 후에는 뼈가 느슨해지고 위장과 치아의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찬 음식은 피해야 한다.
호르몬 분비량이나 뼈와 위장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출산 후 6주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그 전에는 덥더라도 아이스크림이나 얼음과 같은 차가운 음식은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