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이러스' 성인 거의 100%가 가지고 있어… 면역력 떨어지면 위험

이금숙 기자

▲ 대상포진으로 띠 모양 발진이 나타난 모습/GSK 제공


봄철엔 큰 일교차와 잦은 날씨 변화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위험한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특정 바이러스가 새롭게 몸에 침투해서 걸리는 병이 아니라, 몸에 잠복해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활성화되면서 발병한다. 어릴 때 수두에 걸린 적이 있거나, 수두 예방 접종을 한 사람은 몸 안 신경절에 평생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남아 면역력이 떨어질 때 대상포진으로 발병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의 98~100%가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대상포진은 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평생 한 번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매년 70만 명 이상이 진료를 받고 있으며, 10명 중 6명은 50대 이상이다. 특히 여성 환자가 많다.

◇띠 모양의 발진 나타나면 의심

대상포진은 '띠 모양의 발진'이라는 뜻으로 피부의 한 곳에 통증과 함께 신경절을 따라서 줄무늬 모양의 발진과 수포들이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발진 자체로 심각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진이 사라진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PHN)을 유발할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수주에서 길게는 수년 간 지속될 수 있으며, 만성 피로, 수면 장애, 식욕부진,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대상포진은 세균의 2차 감염에 의한 피부 병변과 시력장애, 신경마비, 뇌수막염, 폐렴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면역력 떨어지면 발병

과거 수두에 걸리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돼 바이러스가 일생동안 잠복하게 되는데, 신체 노화나 질병 등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되면서 대상포진이 발생한다. 미국의 경우 만 50세 이상 성인의 99.5% 이상이 VZV에 감염되어 있으며, 3명 중 1명꼴로 재활성화 돼 매년 약 100만 명이 대상포진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의학회지에 발표된 국내 연구에서도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률은 1~4세 연령에서 67.3%, 10~14세의 연령에서 94.2%, 20세 이상의 연령에서는 98%에서 100% 범위까지 연령이 늘어날수록 증가해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대상포진 발생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50대 이상이라면 발병 위험이 높다. 나이가 들면서 대상포진 바이러스 재활성을 억제하는 면역세포와 기능이 떨어지며, 이러한 변화가 대상포진의 발생과 중증도를 높인다. 또한 대상포진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이전에 대상포진을 경험했던 사람에서 추후 대상포진이 재발할 수 있다. 

◇백신 등 예방이 최선

대상포진은 후유증도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대한감염학회는 만성질환을 앓는 고위험군은 50세 이상부터, 일반 성인은 60세 이상부터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과거 대상포진 백신은 예방 효과가 50% 정도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예방률이 90%를 넘는 ‘강력한’ 대상포진 백신도 등장했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극심한 통증이나 다양한 합병증도 문제지만 입원 등 치료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대상포진은 면역력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질병이므로 비교적 젊은 50대라도 건강에 자신하지 말고 운동, 적당한 휴식, 균형 잡힌 식사 등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만약 몸 한 쪽 부분에 심한 통증이나 띠 모양의 수포 등이 발생하면 대상포진을 의심하고 빠르게 병원에 방문해 초기 치료해야 합병증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관련기사
지니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