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염

대상포진 통증은 3일 내에 잡아야 싹~

김현정 헬스조선 기자

발트렉스정 - 직접 주사한 농도와 거의 비슷 빠른 처방만이 신경 통증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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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가정주부 주모(52·서울 성북구)씨는 지난달 초 남편 해외출장에 동행했다가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칼로 찌르는 듯 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됐다. 2~3일이 지나자 옆구리에 띠 모양으로 발진과 수포도 생겼다. 상황이 여의치 않았으나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귀국했다. 검사를 받아봤더니 대상포진이었다. 주치의는 "낯선 해외 환경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탓"이라면서 먹는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했다. 2주 후 흉터없이 깨끗해졌다.

찜통더위 속 대상포진 주의보

30도를 넘는 한여름 날씨가 연일 계속되면서 대상포진 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활성되면서 발병한다. 초기에는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감각 이상이 나타나다가, 일주일 안에 발진과 수포 등이 생긴다.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쉽게 낫지만,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심각한 흉터, 만성통증 등 후유증을 남긴다.

대상포진은 주로 여름에 잘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4년간 발생한 대상포진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 수는 기온이 높은 6~9월에 많았으며, 8월에 연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매월 평균 4만5058명이 진료를 받았는데, 8월에는 5만478명이 진료 받았다. 이는 한여름이 되면 휴가, 다이어트, 무더위 등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이면서 면역력이 쉽게 약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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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항바이러스제를 하루 세 번 복용하면 대상포진 증상과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통증 후 72시간내 치료해야

대상포진은 통증이 생긴 후 3일(72시간) 이내에 먹는 항바이러스제를 쓰기 시작하면, 2주 정도 뒤 후유증 없이 낫는다. 그러나 일반적인 가벼운 통증으로 생각해 이 시기를 그냥 지나치면, 피부 세균 감염으로 인한 흉터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계속 방치한 채 치료 받지 않으면 마약성 진통제를 써야 할 정도로 참기 힘든 통증인 '포진 후 신경통'이 최소 5개월 이상까지 지속된다. 대상포진 환자의 30%가 후유증으로 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다는 보고가 있다.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안효현 교수는 "신경통, 관절통 등 이미 여러 만성 통증이 있는 노인들은 대상포진 통증을 잘 구별하지 못하고, 성인들도 이러다 낫겠지 하면서 참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포진 후 신경통이 생기면 수개월 간 잠을 설치거나 우울증, 불안, 체중감소, 만성피로 등을 앓으면서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운동마비도 생길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이 안되는 46% 정도만이 통증 발생 후 72시간 내에 의사를 찾는다. 또 피부 발진까지 생긴 후에도 54%만이 72시간 내에 의사를 방문해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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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율 높여 후유증 낮춘 발트렉스정

대상포진 치료를 위해서는 발라시클로버(상품명:동아제약 발트렉스정)와 아시클로버(동아제약 조비락스정) 등과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오래된 치료제인 아시클로버는 한 번에 다섯알 씩 하루 다섯 번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며, 흡수율 역시 5분의 1정도에 불과했다. 그래서 많은 약을 먹기 힘든 노약자들의 경우, 주로 입원해서 정맥 주사를 통해 아시클로버를 투여해야 했다.

반면, 발라시클로버(발트렉스정)는 이러한 단점을 개선한 치료약이다. 안 교수는 "발라시클로버의 흡수율은 아시클로버보다 3~4배 정도 높은데, 이는 아시클로버를 직접 정맥주사할 때의 혈중농도에 육박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발라시클로버는 항바이러스제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한국화학연구원, 세계100대 의약품집). 한번에 두 알씩, 하루 세 번만 먹으면 된다. 안 교수는 "대상포진은 치료를 빨리 시작하고, 증상을 빠르게 잡아야 포진 후 통증 등 만성 신경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흡수율이 좋은 약을 복약법을 잘 지켜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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