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성 결막염, 8월에 환자수 최고 증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휴가철에 바다나, 계곡, 수영장을 가게 되면 유행성 눈병에 옮기 쉽다. 여름철 휴가지에서 주의해야 할 유행성 눈병에 대해 알아본다.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행성 눈병
 
여름철 유행성 눈병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러스 결막염 환자는 6월 3만1787명에서 7월 3만3713명, 8월 4만7136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8월에 환자수가 집중 됐다. 유행성 눈병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직접 및 간접 접촉에 의해 전염된다. 대부분 손에서 손으로 눈병 환자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나 직접 접촉이 아니더라도 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 날이 더워질수록 물놀이의 횟수가 잦아지고,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다 보니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접촉할 기회가 더 늘어난다. 누네안과병원 각막 센터 최태훈 원장은 “눈병을 일으키는 균이나 바이러스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번식하기 때문에 여름철 눈병 환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여름철 수영장이나 목욕탕 등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개인 위생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들은 눈병과 함께 고열, 인후통, 설사 등의 전신질환 증세를 함께 보이는 경우도 많아 아이를 둔 부모들은 청결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성 결막염

결막이란 안구의 흰자를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 부분과 아래 위 눈꺼풀을 당겼을 때 분홍빛을 띈 부분 모두를 말한다. 외부환경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결막은 외부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 부위에 세균과 바이러스, 진균 등에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는 것을 감염성 결막염이라 한다. 여름철에 유행하는 눈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결막염인데, 대부분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이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가 결막에 침투해 발생하는 염증 질환이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높으며 잠복기는 5~7일이다. 증상은 3~4주 정도 지속되는데, 심한 이물감과 충혈, 분비물이나 통증이 있다. 또한 눈부심과 함께 귀 뒤 쪽 림프절이 부어 오르기도 하며, 오한이나 미열, 근육통과 같이 감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병이 심한 경우에는 결막 표면에 가성막이라 하는 막이 생기거나 각막상피에 혼탁이 남아 시력저하까지 생길 수 있다.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질환이다. 눈이 심하게 충혈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잠복기는 대개 1~2일로 짧다. 증상은 충혈과 분비물이 동반되는 유행성각결막염과 비슷하지만 유행성각결막염보다 급성으로 진행되고 심한 결막 출혈 증상을 동반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짧은 잠복기를 가지고 있지만 아주 빠른 속도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염증이 각막으로 퍼지면 각막상피가 벗겨지면서 심한 통증으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가 된다. 환자의 약 반 정도에서 시력감퇴를 호소하는데 이는 표층각막염 때문이며 발병 후 1주가 지나면 생길 수 있다.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력회복이 힘든 경우도 있다.

아동청소년들, 전염되기 쉬워 주의해야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전염력이 강하다보니 집단 생활을 통해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여름철에 집단 생활을 많이 하는 아동 및 청소년층에게서 유행성 눈병이 많이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작년 유행성 눈병 환자들을 연령별로 분류하였더니, 0~6세가 인구 1000명당 14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19세 75.1명, 20세 이상이 23.9명이었다. 워터파크와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를 할 때는 눈에 물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물놀이를 할 때 물안경을 착용하고, 물놀이를 즐긴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에 눈을 씻어주어야 한다. 소프트렌즈 착용자들도 물놀이 후 전용 세정액으로 렌즈를 깨끗이 씻어서 케이스에 보관해야한다. 렌즈 관리를 소홀히 하면, 렌즈에 묻어있던 물속 각종 세균이나 오염물이 눈에 들어가 각종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이 가렵다고 해서 눈을 비비거나 문지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손에는 세균이 많기 때문에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병에 걸렸다고 의심되거나 이미 눈병에 걸린 환자라면 눈을 만진 손으로는 가급적 아무것도 만지지 않아야 한다. 타인에게 옮기지 않도록 수건, 비누, 베개 등은 따로 사용하도록 하고, 안약을 같이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이러한 눈병들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므로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최태훈 원장은 “유행성각결막염은 발병 후 2주 정도까지 전염력이 있고,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증상 발생 후 적어도 4일간 전염력이 있다”며 “무엇보다도 이 질환은 치료보다는 전염의 예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을 철처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눈병의 증상이 보이면 안과병원을 방문해 항생제와 소염제를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3~4주 이상 심한 통증을 겪을 수 있고 결막이나 각막에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 심한 경우 시력 장애까지 올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발생했을 때 곧장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유행성각결막염의 경우 항생제 안약을 투여한다고 해도 초기 일주일에서 열흘간은 증상이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증세가 호전되기를 천천히 기다려야 한다. 회복과정 동안 가렵다고 해서 눈을 비비거나 문지르는 행동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세균이 많은 손과 눈의 접촉은 결막에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 또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주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 또한 병의 호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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