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결막염인가 했더니… 눈에 생긴 대상포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12/26 09:02
눈 대상포진 47% 결막염 동반, 시력 저하 위험… 빨리 치료해야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몸속 신경에 잠복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활성화 돼 신경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신경이 있는 우리 몸 어느 곳이든 발병할 수 있는데, 특히 눈 주변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심각하다. 수두바이러스가 시(視)신경을 손상시켜 시력까지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빨리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해야 한다.
눈 대상포진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이 혼탁해지거나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력이 떨어진다. 정문선 교수는 "눈 대상포진으로 시력이 저하되는 비율이 14% 정도"라고 말했다. 대상포진으로 안구 염증이 심해지면 안구를 채우고 있는 방수(房水)가 빠져나가는 구멍이 막혀 안압이 올라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은주 교수는 "눈 대상포진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뇌졸중 발병 위험도 4.3배로 높다"며 "빨리 치료하지 않아 염증이 반복되면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적절한 치료를 하면 보통 1주일~한 달 사이에 완치되는데, 결막염이 동반되면 추가적인 안과 치료가 필요하다. 최은주 교수는 "눈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빨리 검사받으라"며 "증상이 나타나고 72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