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쪼그라들면 난감… 40대 이후 '방광 관리' 이렇게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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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 건강을 관리하려면 물은 하루에 1L 정도를 마시고 화장실은 최소 2~3시간 간격으로 찾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 방광 기능은 자연스레 저하된다. 정상 성인의 방광 크기가 평균 400~500mL라면 고령은 200~300mL로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된다. 방광 크기가 100mL 이하로 줄면 배뇨장애를 겪게 되는데 치료가 쉽지 않다. 그래서 방광 크기와 기능이 줄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김준모 교수와 함께 방광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물은 하루 1L, 화장실은 최소 2~3시간마다 가야
적절한 수분 섭취는 건강한 방광 관리에 필수다. 나이가 들면 갈증을 느끼는 뇌간 시상하부의 감수성이 떨어져 몸에 수분이 부족해도 목이 잘 마르지 않는다. 물을 적게 마시면 방광의 크기와 기능이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너무 많이 마셔도 좋지 않다. 빈뇨가 생길 수 있어서다. 하루에 물 2L 정도는 마셔야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 활동량이 줄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의 양도 함께 줄어든다. 게다가 수분은 음식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다. 삼시세끼 식사를 하고 있다면 물은 하루에 1L 정도만 마셔도 충분하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기보다는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소변이 조금만 마려워도 화장실에 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방광 크기가 점점 줄어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너무 많이 참는 것도 좋지 않지만, 마려운 정도가 약하다면 참는 게 좋다. 화장실에 가는 간격은 2~3시간이 적당하다.

◇방광 관리법 핵심은? 운동, 금주, 전립선비대증 예방
하체 운동이 방광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소변을 볼 때는 방광뿐 아니라 하복부에도 힘이 들어간다. 이때 사용되는 근육은 골반저근육과 요도괄약근 등의 배뇨근육이다. 나이가 들어 약해지면 특히 여성에게 요실금, 골반통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평소에 걷기 등의 하체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해주면 근육의 컨디션 유지에 도움을 줘 소변을 원활하게 볼 수 있다. 케겔운동과 스쿼트 역시 좋은 방법이다.

술, 특히 맥주와 막걸리는 빈뇨의 원인이다. 많은 양을 마시기도 하고 알코올 자체가 항이뇨호르몬 분비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급성 요폐를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음주량과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고, 자기 전에는 반드시 소변을 보고 잔다.

남성에게 전립선비대증은 방광 기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면 배뇨장애를 겪게 되는데 이게 방광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혈액검사를 통한 정기적인 전립선 검사가 필요하고,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김준모 교수는 “방광은 40대부터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10~20년 뒤 방광 기능과 삶의 질이 크게 차이가 나는데 전립선질환, 요로감염 등은 모두 배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더 나아가 야간 빈뇨가 수면의 질을 낮추거나 낙상을 발생할 수 있어서 평소에 건강한 배뇨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방광 기능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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