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소변 마려워도 안 나오는 이유, ‘이것’ 때문일 수도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이미지

전립선비대증에 의해 요도가 막히면 소변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는 급성요폐가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나치게 자주 소변을 보는 것도 문제지만, 소변이 급한 상황에서 잘 나오지 않는 것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요도가 막혀 소변이 나오지 않으면, 방광이 부풀어 올라 복부 통증이나 실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상태를 ‘급성요폐’라고 한다.

주로 중장년 이후 남성에게 나타나며, 전립선비대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크기가 정상보다 커지는 질환으로,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면 급성요폐 외에도 야간뇨, 절박뇨 등 여러 배뇨장애를 일으킨다.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장기간 감기약을 복용할 경우, 감기약에 든 항히스타민제·교감신경흥분제가 방광 입구와 전립선을 둘러싼 요도 평활근을 수축시켜 급성요폐를 일으키기도 한다.

과음도 급성요폐의 원인이 된다. 술을 마시면 많은 양의 수분이 몸에 들어오지만,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보다 방광에 차는 소변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드물지만 전립선암, 요도 협착 등 질환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며, 전립선비대증 약 복용 중단, 변비, 당뇨병, 수술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성 급성요폐 원인에는 방광염, 과음, 출산, 수술 등이 있다.

급성요폐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방광염·전립선염·신우신염 등 요로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요폐로 진행될 경우, 방광 수축력이 저하돼 치료 후에도 스스로 소변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심하면 만성콩팥병으로 악화된다. 따라서 평소 소변이 마려워도 잘 보지 못하거나, 이로 인해 복통이 생기는 등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도록 한다.

급성요폐가 발생하면 우선 응급처치로 소변을 뽑은 후, 요도에 도뇨관을 넣어 인위적으로 소변을 배출시킨다. 도뇨관 삽입 기간은 1~2주 정도며, 방광에 휴식을 주고 정상적인 소변이 가능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급성요폐는 전립선비대증이 주요 원인인 만큼, 예방 역시 전립선비대증 예방·치료부터 시작된다. 전립선비대증의 80%는 약물로 치료하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때는 의사 판단에 따라 경요도전립선절제술, 레이저 수술 등 수술요법을 시행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악화되므로, 50대부터 검진을 통해 전립선 크기와 상태를 확인하는 등 사전에 예방·관리·치료해야 한다.  소변을 오래 참는 습관 또한 고치는 게 좋다. 소변을 반복적으로 오래 참다보면 방광근육이 약해져 급성요폐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