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추운 날씨 소변 보기 어려운 男… 어떻게 증상 없앨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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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하고 진단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헬스조선 DB

추운 날 유독 소변 보기가 어려운 남성들이 있다. 방광 아래에 위치해 정액을 생성, 분비하는 '전립선'이 과도하게 커졌기 때문이다. 이것을 '전립선비대증'이라 하는데, 나이 들수록 잘 생겨 50대가 넘은 남성의 절반 이상이 겪는다. 날이 추워지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전립선 주위 근육과 전립선 자체 세포가 수축해 전립선의 요도 압박이 심해지면서 소변이 안 나오는 증상이 악화된다.

◇평소 소변 자주 보고, 소변 줄기 가늘어지기도
전립선은 소변 길인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이 생기면 소변 볼 때 여러 문제가 생긴다.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는 세뇨, 소변을 보려고 해도 한참 머뭇거리게 되는 주저뇨, 소변을 다 보고 나서도 남아 있는 느낌이 드는 잔뇨감 등이 주요 증상이다. 소변이 마려울 때 잘 참지 못하는 절박뇨, 밤에 잘 때 소변이 마려워 깨거나 설치는 야간뇨도 생긴다.

◇방치하면 결석 생기거나, 급성요폐 발생 위험
전립선비대증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고 당장 소변이 안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단순 노화현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여러 합병증이 생기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방광 결석이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소변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으면 소변이 농축되면서 방광에 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변에 피가 섞이거나, 소변 보는 중간에 소변이 끊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요로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세균이 전신으로 퍼지는 패혈증 발생 위험도 커진다. 고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문두건 교수는 "방광 기능이 떨어져서 방관 배뇨근 부전이 생기고, 요도가 꽉막혀 소변을 볼 수 없는 급성요폐가 나타나 응급실로 실려 오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합병증이 치료되지 않고 지속되면 콩팥 기능까지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 심하면 고령 환자도 수술 고려해야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할 때는 전립선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우선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전립선의 크기를 파악하는 직장수지검사를 하고, 전립선 초음파와 전립선특이항원 검사 등이 필요하다. 전립선 초음파는 전립선의 크기와 모양, 물혹 또는 석회화의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전립선특이항원검사는 혈액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의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다. 배뇨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소변을 보는 시간, 소변의 양 등을 기록하는 배뇨일지를 작성하면 진단과 치료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립선비대증은 일차적으로 약물로 치료한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요로감염, 혈뇨, 요폐 등이 발생하거나 방광 내 결석이 생기거나,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문두건 교수는 “고령 환자는 마취의 위험도 있지만 방광기능이 회복되지 못할 정도로 나빠지기 전에 수술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75세 이상에서도 출구폐색이 심하면 수술을 권한다”고 말했다.

◇​육식보다 채식하고, 자극 강한 음식 피해야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려면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피해야 한다.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전립선비대증의 유병률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반면 채식 위주 식습관을 하면 식물이나 채소에 함유되어 있는 식물성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전립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육류를 줄이고 채소, 과일, 생선을 늘려야 하며, 자극이 강한 음식이나 커피, 음료를 줄이고 과음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야간뇨가 심할 경우에는 저녁 시간부터 물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겨울철에는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과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따뜻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편, 문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발전되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며 "다만 전립선암도 암 때문에 전립선 자체가 커져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배뇨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있다면 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PSA)를 통해 전립선암을 감별 진단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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