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소변 잦고, 참기 힘들고… '과민성 방광' 해결할 수 있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방광훈련 등 행동요법과 약물치료 병행하면 증상 개선
신동길 비뇨의학과 교수 "약 안 듣더라도 시술로 호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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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52세 김미경(가명)씨는 소변 때문에 고민이 많다. 화장실에 가면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소변이 흘러나와 늘 조마조마하고, 자다가도 소변을 보려고 두세 번씩 일어나느라 피곤함을 느낀다. 일상생활이 힘들어진 미경씨는 최근 방문한 병원에서 '과민성 방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미경씨는 과민성 방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부끄러울 필요 없는 흔한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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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길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과민성 방광은 요로 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병적 원인이 없는 상황에서 절박성 요실금의 유무에 관계없이 요절박이 있으면서 주간 빈뇨와 야간뇨가 동반된 질환이다. 소변과 관련된 질환이라 감추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생각보다 더 많은 이들이 과민성 방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치료를 받는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20%, 고령자의 약 40% 정도가 과민성 방광을 갖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80세 이상 초 고령층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과민성 방광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약물·수술 등 효과 좋은 치료법 다양

과민성 방광은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신동길 교수는 "과민성 방광의 일차적 치료 방법으로는 행동요법과 약물요법이 있다"고 밝혔다.

행동요법으로는 생활습관 개선, 방광훈련, 배뇨 환경 개선, 골반저근훈련 등이 있다. 생활습관 개선 방법은 과다한 수분 섭취 제한, 카페인·탄산·알코올 등 방광자극물질 섭취 제한, 금연, 만성변비 개선 등이다. 방광훈련은 배뇨 간격을 점차 늘려가는 훈련 방법이고, 골반저근훈련은 일명 케겔운동을 의미한다. 케겔운동은 배뇨근수축반사를 억제해 증상 호전에 도움을 준다. 약물치료에는 항무스카린제와 베타3작용제가 주로 사용된다. 대부분의 환자는 약물치료와 행동요법을 병행하면 증상이 크게 개선된다.

약물치료와 행동요법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더라도 대안은 있다. 신동길 교수는 "약 20%의 환자는 적절한 1차 치료가 효과가 없다"며 "이러한 경우, 경요도 보툴리누스 독소 주입술이나 천수신경조정술 등의 치료를 시행할 수 있고, 60% 이상의 환자는 증상이 개선된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지금은 과거보다 발전한 약물과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돼 있다. 과민성 방광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이전의 치료가 효과가 없어 치료를 망설이고 있다면, 가까운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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