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소변 참기 힘든 당신, 혹시 전립선 문제?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2/15 08:00
젊을 때와 달리 소변을 참기 힘들다면?
소변 보는 횟수가 늘어나고, 자는 도중 소변을 보러 일어나고, 소변을 참는 게 힘들어 실수 한 적 있는 남성이라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60대 남성의 60% 이상이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전립선 비대해지면 요도가 상대적으로 좁아져 소변을 보기 힘들어진다. 이로 인해 방광이 무리해 소변 저장 능력에 이상이 생기면 소변 참기가 힘들어진다. 배뇨 기능도 떨어진다. 소변이 나올 것 같으면서 나오지 않거나, 소변을 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전에 비해 소변 줄기가 가늘며, 중간에 끊어지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김형곤 교수는 “만성화 될 경우, 폐색이 되면서 배뇨가 아예 되지 않은 요폐가 유발될 수 있고, 심하면 방광이 과팽창돼 방광기능 회복이 불가능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드물지만 요폐로 방광결석이나 방광게실, 신장 기능의 상실, 요로 감염이나 신우신염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증상이 나타날 경우,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진단은 증상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증상 점수표, 직장수지검사, 요속검사, 경직장초음파 검사 등을 이용해 확인한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눈다. 약물 치료는 전립선 부위의 긴장을 풀어주거나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 소변이 잘 나올 수 있게 한다.
김형곤 교수는 “약물은 효과도 좋지만 부작용도 적고 무엇보다 하루 1번만 먹기 때문에 간편하다”며 “하지만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술치료는 증상이 심한 경우나, 약물 치료로 효과가 없는 경우 진행한다. 내시경으로 막혀있는 요도를 뚫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을 시행한다. 특별한 절개 없이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넣어 시술해 회복이 빠른 편이다.
수술 약 10년 정도 후 10% 가량은 재수술이 필요하다. 전립선이 다시 커질 수 있어서다. 수술 후 출혈이나 전해질 이상, 수술 후 역행성 사정이나 발기부전, 요도협착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김형곤 교수는 “최근 기기가 발전하면서 홀미움레이저(Holmium laser)를 이용한 전립선 제거술이 나와 과거에 주로 시행하던 경요도전립선 절제술에 비해 안전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