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일반
저체중, 뚱뚱한 사람보다 심방세동 위험 높아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1/25 09:04
한국인 13만명 대상 연구 결과… 호르몬 만드는 지방·근육 적은 탓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저체중일 때 지방·근육량도 적기 때문일 것이라고 최의근 교수는 추정했다. 그는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아디포넥틴 호르몬, 근육세포와 연관이 있는 마이오스타틴 호르몬은 다양한 방식으로 심장에 작용한다"며 "저체중일 땐 체내 지방·근육량이 상대적으로 적은데, 이로 인해 두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고 심장에 영향을 줘 심방세동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살을 찌우거나 빼는 방법으로 심방세동 위험을 줄일 수 있을까. 최 교수는 "체중이 정상이 됐을 때 위험이 감소하는지를 알아보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신 치료 약물을 적절히 선택해 저체중 심방세동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최근 널리 쓰이는 노악(NOAC)이라는 약물은 출혈 부작용이 있는데, 저체중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이 부작용이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이땐 담당의사와 상의해 약물의 양을 줄이거나 비교적 출혈 위험이 적은 약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방세동
심장 위쪽인 심방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 혈전이 잘 생기고,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