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정말 약해졌을까?

신은진 기자

▲ 중증화율·치명률이 감소했음에도 코로나19 중증·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한 시기였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수십개의 변이가 등장하는 과정에서 중증도와 치명도가 낮아져, 독감보다 약한 바이러스가 됐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국내에서 코로나 처음 등장한 2020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의 통계를 보면, 코로나는 결코 독감보다 약하지 않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 정보분석팀이 '주간 건강과 질병' 최신호에 발표한 'SARS-CoV-2 변이 유행에 따른 국내 코로나19 중증도 추이'를 보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간은 오미크론 BA.1/BA.2 변이 우세 시기인 2022년 1월 16일~7월 23일이었다. 이 기간 발생한 위중증자와 사망자는 각각 총 위중증·사망자의 40.7% (1만772명), 66.4% (1만8252명)을 차지한다.

80세 이상 위중증 고령환자 비율 역시 오미크론이 유행할 때 더 높았다. 80세 이상 위중증 환자 비율은 델타변이 우세 이전 시기(2020년 1월20일~2021년 7월 24일)엔 20.3%였으나 오미크론 BA.5 변이 우세 시기(2022년 7월 24일~9월 3일)에는 46.6%로 26.3%p가 증가했다. 사망환자 비율 역시 델타변이 우세 이전 80세 이상 환자의 비율은 52.5%였으나, 오미크론 BA.5가 유행할 때는 62.3%로 9.8%p 증가했다.

오미크론 우세 시기에 중증화·사망자 수는 증가했으나, 중증화율과 치명률 자체는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 전 기간을 보면, 델타변이 우세 이전시기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각각 2.98%, 1.15%로 가장 높다. 오미크론 BA.5 우세 시기는 중증화율 0.10%, 치명률 0.05%로 가장 낮다.

구체적으로 보면, 델타변이 우세 이전 중증화율은 2.98%에서 델타변이 우세 시기에 2.14%로 감소, 오미크론 BA.1/BA.2 우세 시기는 0.14%로 델타변이 우세 시기 대비 1/15 수준으로 감소했다. 오미크론변이 우세 시기 중에서도 BA.5 우세 시기는 중증화율이 더 감소해 0.10%를 기록했다.

치명률 또한 델타변이 우세 이전 시기 1.15%에서 델타변이 우세 시기 0.95%로 감소했으며, 오미크론 BA.1/BA.2 우세 시기는 0.10%로 델타변이 우세 시기 대비 약 1/10 수준으로 급감했다. 오미크론 BA.5 우세 시기에는 치명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오미크론 BA.1/BA.2 우세 시기의 절반인 0.05%를 나타냈다.

정보분석팀은 "델타변이 우세 시기에서 오미크론변이 우세 시기로 전환되면서 모든 연령집단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감소했다"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변이의 중증도가 감소한 것과 일치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분석팀은 "그러나 오미크론변이는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증가하고, 면역 회피 특성이 있어 확진자 수가 델타변이 우세 시기 대비 오미크론 BA.1/BA.2 우세시기에 하루평균 30배 이상 급격히 증가했고, 이로 인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규모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분석팀은 "중증도의 절대적 감소는 80세 이상 집단에서 가장 컸으나 상대적으로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80세 이상에서 가장 적었다"라며,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위중증 또는 사망환자의 발생이 집중돼 있으므로, 고령층은 더욱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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