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가 백신 세 종류 큰 차이 없어… 중요한 건 접종"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전문의에게 묻다]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됐다. 다행히 오미크론 변이가 주도하는 겨울철 재유행에 대비할 수 있는 오미크론 겨냥 코로나 백신이 개발됐고, 모더나가 개발한 오미크론용 2가 백신을 이용해 10월 11일 동절기 백신 접종도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오미크론 전용 2가 백신 접종을 언급한다. 그러나 이미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에 코로나에 감염됐었는데 접종이 필요한지, 어떤 백신이 가장 효과가 좋은지 등에 대한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다. 혼란스러운 가운데 정부는 이달 21일부터 2가 백신 집중 접종기간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를 만나 코로나19 재유행과 2가 백신접종에 대해 미리 알아둬야 할 점을 들어봤다.

-코로나19 재유행 반복, 이유는?
첫 번째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홍역, 결핵 등 바이러스 질환은 오랜 시간 동안 인류와 함께해 왔기에 우리가 이 바이러스에 대해 전염력, 중증도, 예방법 등 아는 지식이 많다. 반면 코로나 19는 인류가 접하게 된 지 만3년 정도 되는 새로운 바이러스로, 아직 예측이 어렵다.

또한 코로나19을 일으키는 사스 바이러스 2의 변이가 매우 빠르게 일어난다. 2020년 초 처음 코로나19가 발견되고 확산했을 때는 인플루엔자보다 변이가 적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거의 6개월마다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고 있다. 처음 우한에서 발견된 이후, S타입, G타입, 알파, 베타, 감마, 오미크론까지 변이가 발생했다. 심지어 올해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1이 2~4월에, BA.4/BA.5는 7~9월에 유행했다. 최근엔 BQ.1과 BQ 1.1 등 같은 또 다른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1년에 평균 두 번 정도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다 보니, 기존 백신이나 감염으로 생긴 항체 면역으로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재유행이 반복된다.

-인플루엔자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은 얼마나 더 빠른가?
우리가 매년 접종받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그 해 유행하는 바이러스 변이를 표적으로 한다. 즉, 1년에 한 번 정도 변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1년에 두 번 정도 변이가 등장하니, 대략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보다 두 배 정도 변이력이 빠르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겨울 재유행이 여름철 재유행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나?
여름철은 야외 활동이 많고, 바이러스 자체도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전염력이 떨어진다. 그런데 겨울은 기온이 내려가 바이러스의 생명력이 더 강해지고, 사람들도 실내에서 주로 생활을 한다. 소위 말하는 '3밀 환경(밀집, 밀폐, 밀접)'이 형성되기 때문에 올겨울의 1일 확진자 수는 지난 여름철의 18만명을 넘고, 20만명도 넘을 것이라 예측한다.

지금은 여름에 비하면 방역 체계가 조금 완화됐다. 단적으로, 여름까지만 해도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썼고, 백신 접종을 어느 정도 했다. 반면, 현재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를 보이는 2가 백신이 도입됐음에도, 백신 접종률은 10% 미만이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원인은?
국민들이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코로나19는 치명률이 높지 않고, 독감과 비교했을 때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백신 접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해도 국민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백신접종과 관련한 혼란도 있다. 현재 동절기 추가접종에 사용하는 2가 백신은 세 종류인데, 이 중 하나를 직접 골라 맞아야 한다.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할지 매우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마지막 백신 접종 후 4개월 있다가 추가 접종을 하라고 하는데, 대부분 자신이 마지막 백신을 언제 맞았는지, 몇 번을 맞았는지 기억을 못 한다. 코로나에 감염됐던 이들은 백신을 또 맞아야 하는 지, 언제 맞아야 하는지 혼란을 겪는다.

예약이 어려운 탓도 있다. 21일부터는 예약 없이 접종이 가능해지지만, 지금은 백신 접종을 위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누리집(홈페이지) 또는 1399에 전화를 해 예약한다. 백신 접종이 가장 필요한 고령 인구, 만성질환자는 디지털로 제공되는 백신 접종 정보를 습득하고 이용하는 일 자체가 어렵다.

또, 예전엔 백신 접종자에 특별휴가 등 인센티브가 제공됐으나 이제는 아니다. 젊은 층은 코로나19가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 백신을 굳이 맞아야 하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데 인센티브도 없으니 백신 접종 동기가 줄었다.

문제는 현재 확진자가 매일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매일 약 400명이 발생하고, 사망자도 40명 수준으로 발생한단 것이다. 추후 상황이 더 심각해 졌을 때 그제야 백신 접종을 하려고 하는 실수를 범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된다.

-동절기 추가 접종이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코로나19 가 확산하면 개인·사회적 측면에서 모두 어려움이 발생한다. 개인적 측면에선 생업 중단부터 사망 위험이, 사회적 측면에선 사회 기능 마비 문제가 생긴다. 의사나 간호사 감염이 늘면 병원이 가동되지 못해 일반 국민이 피해를 보게 된단 것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이 롱코비드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도 재감염률이 10%가 넘어가고 있는데, 재감염 때 롱코비드 발생 위험이 커진다. 백신을 통해 코로나 감염률을 낮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

백신 접종은 본인, 가족,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십시일반’이라고 표현하는 데, 여러 사람이 백신을 맞을수록 코로나19 발생 위험은 줄어든다.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겠다는 십시일반의 정신, 동행 정신이 필요하다.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하는 사람은?
60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요양원 입소자,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암 환자, 면역저하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이다. 당뇨나 고혈압 등은 흔한 만성질환이다 보니 자신이 고위험군임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고혈압만 있어도 코로나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 외에도 고령자, 임신부, 영유아 등 고위험군에 코로나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는 이들은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의사나 간호사들도 건강함에도 환자를 위해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한다.

▲ 고령자,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코로나 고위험군은 동절기 추가접종이 강력히 권고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2가 백신 3종 중 어떤 걸 맞아야 하나?
현재 동절기 추가접종에 사용되고 있는 2가 백신은 오미크론 BA.1 변이를 활용해 만든 모더나의 2가 백신(50μg)과 화이자 2가 백신(30μg), 그리고 BA.4와 BA.5 변이를 활용한 화이자 2가 백신(30μg) 등 총 세 종류이다. 세 백신의 공통점은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인 우한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대한 항체를 높여, 대부분의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준다는 점이다. 기초 접종에 사용됐던 기존 백신보다 현재 2가 백신이 코로나 예방에 분명히 효과가 있다.

차이점은 백신의 용량과 백신이 들어간 오미크론 하위 변위의 종류가 다르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차이점은 백신의 효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물론 모더나 2가 백신의 용량이 50μg으로 화이자 백신보다 용량이 크기에 접종 부위가 더 아프다거나 하는 이상반응이 조금 더 발생할 수 있다. 그래도 항체는 더 많이 형성돼 백신의 효과는 더 높을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단, 이러한 차이가 의미 있는 수준이라 보기는 어렵다. 중요한 건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접종해 항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자신이 BA.1이 유행했을 때 코로나19에 확진됐으니까, 동절기 접종에서는 BA.4/5를 맞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겠나 궁금해한다. 전문가로서 어떠한 조언을 해 주고 싶은가?
BA.1, BA.4/5 등은 오미크론이라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종이다. 그래서 서로 다른 오미크론 하위변이를 포함한 각 백신의 차이를 비교분석한 의학적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그러한 근거를 찾기도 쉽지 않다. 즉, 종류를 고민하기보단 현재 접종 가능한 백신을 빨리 맞아서 항체를 보유하는 게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최근 미국 심장학회가 모더나 백신의 심근염 이상반응의 발생 비율이 화이자 백신보다 높다는 결과를 발표하며, 특정 집단에 특정 백신을 권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동절기 접종에 이를 참고해야 할까?
미국 심장학회의 발표는 기초 접종 후 결과를 분석한 데이터라는 점을 먼저 명확히 해야 한다. 기초 접종에 사용된 용량을 보면, 1회 접종량 기준 모더나 백신은 100μg, 화이자 백신은 30μg이다. 아무래도 모더나 백신의 용량이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심근염 발생 비율이 더 높게 보고됐다.

하지만 동절기 접종은 모더나 백신이 50μg, 화이자 백신이 30μg 투여된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기초 접종의 절반 용량이 사용되기에 이상반응이 발생할 확률도 낮아진다.

무엇보다 심근염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은 젊은 남성인데, 동절기 접종의 주요 대상자는 고령층과 만성질환자이다. 만성질환자는 대부분 고령층이기도 하기에 결과적으로 본 연구 결과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미국 심장학회의 권고를 동절기 접종에서 고려할 필요는 없다.

-이전 접종에서 심근염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추가 접종도 주의해야 할까?
그렇다. 우리나라 기초 접종률은 97%이라 자신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면, 어떤 이상반응이 발생하는 지 대부분 인지하고 있다. 이전에 mRNA 백신 접종 후 심근염이나 심낭염, 아나필락시스 등을 경험한 경우, mRNA 백신이 아닌 다른 계열의 백신을 접종받으면 된다. 다만, 기초접종에 사용하는 mRNA 이외의 백신은 우한 바이러스만 백신이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체 형성 효과가 없다.

mRNA 백신 접종 후 심각한 이상반응을 경험하는 이는 극히 소수이다. 백신 접종 후 몸살이 나는 정도의 이상반응 때문에 mRNA 백신 접종을 거부할 필요는 없다. 이전에 가벼운 이상반응만 겪었다면, mRNA 2가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받는 게 코로나 재유행 대비에 더 효과적이다.

▲ 2가 백신 3종은 큰 차이가 없다. 접종 여부가 더 중요하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앞으로 코로나 백신을 정기적으로 접종하게 되는 건가?
코로나19도 계절성 독감처럼 계절성 질환이 돼, 정기적으로 접종하게 될 것이라 예상한다. 다만 그 시점은 미지수이다.

독감 백신은 1942년 세계 2차 대전이 시작이 시작됐을 때 미군을 유럽에 파병하면서 처음 접종이 시작됐다. 오랫동안 접종을 하다 보니, 지금은 독감 백신의 이상반응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독감 백신 접종 후 경험하는 이상반응도 가볍다.

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계절성 질환이 돼서 1년에 한 번씩 접종을 한다면 이상반응에 대한 논란도 줄어들고 백신 접종 후 경험하는 이상반응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자주 접종해야 할까?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자주 맞는 이유는 변이가 출현하기 때문이다. 만약 계절성 질환으로 정착해서 변이의 출현이 1년에 한 번 정도로 느려지면 독감과 유사하게 1년에 한 번 정도 맞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변이 바이러스 출현 간격이 벌어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그렇다. 2020년 초와 비교하면 지금 우리는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왔다. 여기에는 백신의 역할이 컸는데 그 사실을 다 잊은 것 같다. 우리가 이 정도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던 건 기초 백신 접종률이 97%가 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백신 덕분에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고, 감염되더라도 사망이나 중증으로 이어지지 않고 가볍게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같은 백신의 효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지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를 보면, 코로나19 백신 덕분에 2020년 12월부터 1년 동안 전 세계 2000만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질병청에서도 코로나 백신 도입을 통해 12만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백신 때문에 내가 죽지 않고 삶을 이어 나간다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없다.

-백신 접종 이상반응이 걱정돼 접종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백신 접종 후 접종 부위 통증이나 발열 등의 이상 반응을 경험하면 당연히 힘들다. 하지만 백신을 맞지 않으면 가족, 동료, 지인을 감염시킬 수 있고, 직장을 못 가거나, 롱코비드 후유증을 경험하는 등 크고 작은 개인적·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접종하는 게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이득이다. 2020년 12월부터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서 백신에 대한 데이터도 많이 축적됐고, 이미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백신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다만, 백신 접종 전에 컨디션 관리를 잘하는 게 필요하고, 만약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의사와 상의를 하는 게 좋다.  
지니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