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들의 ‘검은 입술’... 담배 끊어도 회복 안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담배를 피우면 입술색이 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취업을 준비하는 최모(28)씨는 최근 스트레스를 받아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흡연 후 그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입술색이 거무스름하게 변한 걸 보고 화들짝 놀랐다. 담배를 피우면 치아가 누렇게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입술색이 바뀔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두려워진 최씨는 이틀간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다시 선홍빛 입술을 되찾았다.

실제 담배를 피우면 입술색이 거무튀튀해질까? 사실이다. 국립암센터 가정의학클리닉 서홍관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카복시 헤모글로빈'이 증가해 선홍빛 입술색이 푸르스름하게 변한다”고 말했다. ​

담배를 피우면 혈액 속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다. 일산화탄소는 혈액 속에서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카복시 헤모글로빈을 만드는데, 카복시 헤모글로빈의 색이 검붉은색이다. 따라서 혈액의 색이 비교적 잘 보이는 입술이 거무튀튀하게 변하는 것이다.

다만, 일정 기간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원래 자기 입술색으로 돌아온다. 서홍관 교수는 “담배를 하루 동안 피우지 않으면 입술색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며 “단, 흡연자가 금연을 결심하지 않는 이상 하루 이상 담배를 아예 안 피우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오래 흡연한 사람이 금연하면 바로 입술색이 선홍빛으로 돌아올 것이라 기대하면 착각이다. 흡연을 오래하면 담배의 유해물질로 인해 입술에 색소 침착이 일어난다. 실제 인도 선드라 치과대학 연구팀이 흡연자와 비흡연자 109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입술에 색소 침착이 일어날 확률이 7배 높았다. 연구팀은 담배의 구성성분인 니코틴과 벤조피렌이 멜라닌 생성에 관여해 입술에 색소 침착이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서홍관 교수는 “입술에 생긴 색소 침착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