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신성일 폐암으로 별세… 담배 안 피워도 폐암 걸리는 이유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1/05 13:12
폐암 환자 30%는 비흡연자
배우 신성일(81)이 지난 4일 새벽 2시 30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전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항암 치료를 받아왔지만, 병이 악화돼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그런데 고(故) 신성일은 35년 전부터 금연하고 건강 관리에 힘썼다. 인터뷰 중 "담배 피우는 사람을 정말 싫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인처럼 담배를 멀리한 사람이 폐암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환자 30%는 비흡연자, 폐 질환 오래 앓아도 생겨
폐암 환자의 30%는 비흡연자다. 흡연 외에 유전력, 요리 매연, 라돈, 간접 흡연 등 다양한 요인이 폐암 위험을 높인다. 특히 요리 중 발생하는 연기를 주의해야 한다. 어류나 육류 등 단백질 식품이 탈 때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같은 발암물질이 발생한다. 식용유가 탈 때도 벤조피렌 같은 발암 물질이 나온다. 이런 발암물질이 섞인 연기나 그을음이 폐에 침투하면 폐암을 일으킨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라돈도 폐암의 주요 원인이다.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 등에 존재하는 우라늄이 몇 차례 붕괴를 거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무색·무취의 기체다. 라돈이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원소가 쪼개지면서 방사선의 일종인 알파선이 나오고 이 알파선이 폐 조직을 파괴하고 폐세포 내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켜 폐암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는 라돈을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간접흡연도 폐암을 유발한다. 간접흡연을 하면 폐암 위험이 2배로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비흡연자 폐암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폐암에 좋은 음식 따로 없어, 유해물질 피해야
폐암을 예방하려면 금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밖에 요리 매연 등 유해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폐 검사를 받는 것도 필수다.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적으로 폐에 염증이 진행되는 질환도 폐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이러한 질환도 철저히 관리하는 게 좋다. 폐에 좋은 음식은 따로 없다. 말기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폐에 좋은 음식은 따로 없다고 밝혔다는 대한폐암학회 자료가 있다. 균형 있게 영양을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등의 건강상식을 지속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