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가장 높은 '폐암'… 담배 안 피워도 조심해야 할 사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요리 중 발암물질 흡입, 생각보다 심각

▲ 요리 중 생기는 연기를 많이 흡입한 사람은 폐암 위험이 높다./사진=헬스조선 DB


폐암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는 암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폐암 사망률은 표준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35.1명으로 간암 사망률(10만명당 21.5명)과 큰 차이를 보이며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무서운 암'으로 꼽히는 폐암의 원인은 70~80%가 흡연이다. 그런데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나머지 20~30%는 흡연 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여성 폐암 환자의 90%가 비흡연자라는 분당서울대병원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폐암이 이토록 무서운 암이 된 이유, 흡연 외에 폐암을 유발하는 원인 등에 대해 알아본다.

◇환자 3분의 2 이상이 말기에 병 진단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이 늦기 때문이다. 인하대병원에서 폐암 환자 1000명의 증상을 조사했더니 말기 폐암 환자의 6.2%는 기침, 가래 같은 흔한 증상조차 없었다. 실제 폐암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말기에 처음 병을 진단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폐 안에는 감각신경이 없어 암이 자라고 있어도 느낄 수도 없다. 폐암 특성상 재발이나 전이가 잘되는 것도 문제다. 폐는 몸 구석구석에 산소를 공급하고 반대로 전신에서 생성된 이산화탄소가 혈액을 타고 몰려드는 장기다. 따라서 폐에 암이 생기면 암세포가 혈액을 타고 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전이를 쉽게 한다.

한편 폐암은 암세포 크기가 작은 소세포폐암과 암세포 크기가 큰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전체 폐암 중 소세포폐암이 85%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소세포폐암이 암세포 크기가 작아 치료에 잘 반응하는 편이라서 무조건 착한 암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치료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도 이후 몇 개월 내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재발과 동시에 전신 장기로 쉽게 전이돼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요리 중 연기 흡입 폐암 위험 높인다
흡연 경험이 없는데도 폐암이 생기는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것이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다. 모든 단백질 식품은 탈 때 발암물질(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이 발생한다. 식용유가 탈 때도 벤조피렌 같은 발암 가능 물질이 생성된다. 이런 발암 물질이 연기나 그을음을 통해 폐에 들어오면서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실제 대다수의 폐암 전문가들은 조리 중 발생하는 연기가 폐암의 원인이 된다고 있다.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와 비환자군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했을 때 폐암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해 요리 중 주방 내 연기가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심한 경우가 많았다고 답했다는 대한폐암학회 조사 결과도 있다. 조리 시 연기는 폐암 위험을 1.6~3.3배로 높인다고 알려졌다.

◇저선량 CT 검사 해보는 게 도움
폐암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미리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흡연을 오래 했거나 주방에서 요리를 많이 한 사람, 가족력이 있는 사람 등은 생애전환기에 저선량 CT 검사를 해보는 게 안전하다. 국가검진에서 찍는 흉부 X선 사진은 폐암 덩어리 크기가 1cm 이상 되어야 발견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흉부 X선 촬영은 늑골, 횡격막 등에 의해 가려진 폐 부분에 발생하는 암을 놓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