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 폐암 여성은 어떤 생활습관을 갖고 있을까?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대한폐암학회 연구

▲ 비흡연여성폐암 환자의 특성에 대한 연구가 나왔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폐암 하면 흡연을 떠올리지만 여성 폐암환자 10명 중 9명은 한번도 흡연 경험이 없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생활습관을 갖고 있고, 어떤 생활환경에 놓여있을까? 이와 관련한 국내 연구가 나왔다.

대한폐암학회 연구위원회가 2017년부터 2년간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비흡연여성폐암 환자 478명과 비흡연여성 환자 4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총 70개 항목의 설문 내용에는 스트레스 정도, 주방환경, 취사 습관, 머리퍼머와 염색 등으로 여성에게 익숙한 생활패턴이 포함되었다.

조사 결과, 비흡연여성과 비교해 비흡연여성폐암 환자에게서 유의미하게 차이를 보인 것은 다음과 같다. 요리 시에 눈이 자주 따갑거나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환기가 안되는 경우 폐암 발생율이 각각 5.8배, 2.4배로 높았으며, 주방이 분리되어 환기가 잘 안되는 공간에서 요리를 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서 1.4배 높았다. 특히 튀기거나 부침 요리 등의 기름을 많이 쓰는 요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간접흡연에 대한 설문에서는 2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경우 폐암발생률이 2배 증가하였으며 특히 남편의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폐암의 발생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스트레스도 영향이 있었다. 심리적 스트레스를 일주일에 4일 이상 겪는 경우 3일 이하인 여성에 비해서 폐암 발생률이 1.5배 높았다.

연구위원인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조석기 교수는 “여성폐암의 원인을 여성의 생활패턴과 주변환경에서 찾고자 하는 노력의 시작으로 어느 정도 예측한 결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며 “조리 시 매연과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라돈과 비흡연여성의 폐암발생과의 관련성도 조사하였다. 라돈은 지각의 암석 중에 들어있는 우라늄이 몇 단계의 방사성 붕괴과정을 거친 후 생성되는 무색 무취 무미의 기체로 어디에나 존재하는 자연방사능 물질이다. 라돈은 지각에서 벽의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며, 고농도로 장기간 흡입시에 폐암을 발생할 수 있다.

대한폐암학회가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비흡연여성폐암의 원인을 분석하였다. 2003년~2004년 일반건강검진을 수행한 비흡연여성 600만명을 12년간 추적관찰해 본 결과, 약 4만 5천명의 폐암이 발생했음을 확인하였다. 비흡연여성폐암 환자의 지역적인 분포를 전국실내라돈지도(2015-2016)와 연계하여 빅데이터 분석을 수행해본 바, 라돈농도가, 기하평균 기준 74 Bq/m3, 100 Bq/m3(WHO 일반인 노출 권고기준), 148 Bq/m3(환경부 일반인 노출 권고기준)으로 증가할수록 폐암발생이 증가하였다. 100 Bq/m3이상일 때는 폐암 발병 위험이 3%, 148 Bq/m3이상일 때는 4.8% 증가했다.  연구위원인 가톨릭의대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는 “라돈은 비흡연여성폐암 발생 위험요인”이라며 “향후 비흡연여성 폐암을 예방하기 위하여 생활방사선 노출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