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찬물 벌컥벌컥… 건강에 안 좋은 이유 3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 운동 후엔 건강을 위해 미지근한 물 300ml 정도를 마시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운동 후엔 찬물이 절실하다. 더운 날씨에 땀으로 인한 수분 배출이 증가해서 갈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면 소화 불량, 근육 피로 해소 지연, 두통 등을 겪을 수 있다.

◇위장 기능 저하

운동 직후에는 위장 기능이 떨어진다. 혈액이 근육에 주로 전달돼 위나 장 같은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액량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위장의 연동운동이나 소화액 분비가 느려진다. 이때 찬물을 마시면 위장이 물의 온도를 체온과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고, 이 과정에서 소화 과정에 투입되는 에너지가 줄어든다.

◇근육 피로 해소 지연

근육의 피로 해소 속도도 느려질 수 있다. 운동 후에는 근육에 쌓인 대사산물이 빨리 배출돼야 피로가 풀린다. 그런데 차가운 물을 마시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대사산물이 혈액으로 원활히 배출되지 못한다. 찬물을 마시면 호흡을 관장하는 근육도 일시적으로 경직되는데 이로 인해 체내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 속도가 늦춰져 근육의 피로 해소가 지연될 수도 있다. 같은 원리로 운동 직후 찬물 샤워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두통

운동 후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 속의 염분 농도가 평소보다 낮아진다. 체내 전해질 농도도 달라져서 이를 원래대로 만들 때까지 삼투압 현상이 지속된다. 체내 세포가 압력차를 견디지 못하고 붓거나 터지기도 한다. 찬 물이라면 혈관을 수축시켜 두통에 의한 현기증, 구토, 근육경련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심하면 호흡곤란, 폐부종, 뇌부종이 발생할 수도 있다.

◇미지근한 물 300ml가 적당

운동 후에는 미지근한 물을 300ml 마시는 게 적당하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물 대신 전해질 음료를 마시는 게 낫다. 땀으로 나트륨 등이 빠져나가는데, 이때 맹물을 마시면 체내 전해질 비율이 더 불균형해져 어지러움, 구토 등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운동으로 체중의 2%에 해당하는 땀을 흘린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했더니, 물보다 전해질 음료를 마셨을 때 근육 경련이 덜 생겼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의학저널 스포츠의학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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