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니까 찬물 샤워? 미지근한 물로 씻어야 하는 이유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 여름철 찬물 샤워는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만 되면 찬물로 씻는 사람들이 있다. 세수를 하거나 손발을 닦을 때는 물론, 샤워할 때도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을 사용한다. 그러나 건강을 생각한다면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게 좋다. 찬물 샤워는 체온을 일시적으로 낮출 뿐이다. 특히 심장질환자는 차가운 물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높은 기온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격한 운동을 한 것처럼 체온이 오른다. 이 상태에서 갑자기 찬물을 끼얹으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계곡, 수영장 등 찬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을 하고 심장과 먼 곳부터 찬물로 몸을 적시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심혈관질환자와 같이 혈관이 약한 사람은 더 위험하다.

찬물 샤워를 해도 체온이 내려가는 효과는 오래 이어지지 못한다. 피부 온도가 잠시 내려간 뒤 피부 혈관이 수축·확장하면서 금방 체온이 오른다. 취침 전에도 찬물 샤워를 하지 않는 게 좋다. 찬물이 몸에 닿으면 중추신경이 흥분해 잠들기 어려울 수 있다.

뜨거운 물은 어떨까? 체온이 높아진 상태에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열이 가중돼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될 수 있다. 이는 각성효과로 이어져 혈압을 높이고 숙면을 방해하는 원인이 된다. 여름철 운동으로 인해 체온이 오르고 근육통까지 있는 상태에서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염증 반응으로 통증이 악화될 수도 있다.

더워도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게 좋다. 미지근한 물로도 충분히 몸의 온도를 낮출 수 있으며 심장에 무리가 될 위험 역시 적다. 샤워할 때 미지근한 물로 몸을 씻으면 근육의 피로물질인 ‘젖산’의 분해를 촉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찬물로 몸의 열을 식히고 싶다면 심장과 거리가 멀고 근육이 밀집한 엉덩이·허벅지 등 하체에만 물을 끼얹도록 한다. 엉덩이·허벅지에 찬물을 뿌리면 심장에 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열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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