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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타다가 부상당할 확률, 오토바이보다 크다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4/08 08:00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부상당할 확률이 오토바이보다 크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전동킥보드의 부상 확률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2014년 1월 1일부터 2020년 5월 14일까지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180개 클리닉과 2개 병원의 진료기록 3600만여 개를 분석한 것이다. 이중 전동킥보드 부상으로 치료받은 사람은 총 1354명이었다. 여기엔 탑승자뿐만 아니라 이동 중인 전동킥보드에 치이거나 주차된 전동킥보드에 걸려 넘어지는 보행자도 포함됐다.
분석 결과, 1354명 중 30%는 응급실 방문이나 추가 외래진료가 필요했다. 29%는 영상검사가 필요했고 6%는 입원이 필요했다. 사망자는 2명이었다. 연구팀이 이를 예상 상해율로 따져봤더니 100만 건 115회였다. 미국 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따르면 오토바이의 예상 상해율은 100만 건 당 104회 자전거는 100만 건 당 15회, 자동차는 8회, 도보는 2회다.
연구의 저자 이오안디네스 박사는 “전동킥보드의 부상 정도가 오토바이보다 덜 심각할 수는 있지만 부상 비율만은 그렇지 않다”며 “접근성과 안전 규정이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도 전동킥보드에 의한 부상이 계속 생겨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동스쿠터를 타다 부상당하면 주로 어디를 다칠까? 국내 연구 결과를 보면 머리·구강·안면에 피해가 집중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재영 교수 연구팀이 2017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전동킥보드 사고로 부상당해 강남세브란스 응급진료센터를 방문한 환자 256명을 분석한 결과 48.8%(125명)가 두개안면부 외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44.8%)도 흔했으며, 뇌진탕(39.2%)과 치아 손상(21.6%) 순이었다. 전동킥보드를 타게 된다면 헬멧은 꼭 써야 하는 이유다.
이번 연구 결과는 ‘플로스 원(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