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교통사고 후 마음의 상처, 치료 안하면 신체에도 악영향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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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한 외상 후 스트레스를 방치하면 신체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21만7148건이며, 부상자는 32만3037명에 이른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보통 육체적인 고통을 많이 떠올리지만, 사고 순간의 아찔한 기억으로 인해 작은 소리에도 놀라거나 악몽이 반복되는 등의 정신적인 고통도 많다. 짦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평생까지도 가는 이 질환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신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교통사고 환자 약 20%는 정신적 고통 동반
해외 연구에 따르면, 교통사고 피해자의 13~21%에서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하고 환자의 약 60~78%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행된다고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정선용 교수는 "국내 6개 한방병원에서 진행한 연구에 의하면 자동차 사고 후 내원한 환자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은 25.8%로 약 4명 중 1명꼴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 안 하면 신체문제까지
자동차 사고의 특성상 외상이 뚜렷해 외상 치료에 집중하다 보니, 환자가 호소하는 정신적 증상은 무시되거나 과소평가 되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정신적 고통은 만성적으로 지속하는 경향이 있고 우울, 불안뿐만 아니라 육체적 쇠약도 초래할 수 있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주된 증상은 ▲교통사고와 관련된 악몽, 헛것이 보이는 환시 등의 재경험 ▲고통을 준 대상을 피하려 하거나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는 회피 ▲부정적인 사고의 지속이나 흥미 저하, 대인관계 문제 등 부정적인 생각과 기분 ▲쉽게 놀라거나 과도한 경계, 화를 내는 등 과각성 등 네 가지로 구분된다.

◇심리적 이완 등 한방치료도 도움
교통사고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겼다면 한방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 장애에서 나타나는 가슴 두근거림을 ▲특정 유발인자에 인해 발생하고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계(驚悸)'와 ▲뚜렷한 유발인자 없이 증상이 지속되는 '정충(怔忡)'으로 구분한다.

정선용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경계와 정충 모두 마음(心)의 기운이 약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불안 증상에 활용되는 한약을 통해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정신적인 충격이 강한 경우에는 인체의 울체된 것을 풀어주는 치료를 병행하고, 일반침 또는 전류 자극을 활용한 전침 치료는 근육 긴장을 풀어주고 심리적인 이완을 돕는 데 효과적"이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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