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손가락 움직일 때 '딸깍' 소리 난다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4/26 11:19
코로나19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이용 시간이 꾸준히 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방송매체 이용 행태’에 따르면 개인별 인터넷 이용 시간이 주 20.1시간으로, 전년도보다 평균 2.7시간이나 늘었다. 이럴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 손가락에 발생하는 '방아쇠수지증후군'이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 힘줄에 생긴 종창이나 염증으로 인해 손가락을 움직일 때, 힘줄이 마찰을 받아 ‘딸깍’ 소리를 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스마트폰의 화면 속 모든 기능을 엄지로 해결하는 엄지족들은 물론, 장시간 키보드를 치거나 마우스를 클릭하는 사람들, 요리사나 미용사와 같이 오랫동안 손에 무언가를 쥐고 일하는 직종의 종사자들에게 연령에 상관없이 발생한다. 만약 ▲손가락이 잘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거나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딸깍’하는 마찰음이 동반되거나 ▲손가락 관절 부위에 통증이나 부기가 생기면 방아쇠수지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충분한 휴식으로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심각한 염증으로 주변 조직까지 손상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데, 보통의 경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약물치료’, 국소 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주사치료’를 포함해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적절한 치료로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거나 손가락이 움직여지지 않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크다면 전문 병원에서 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그러나 치료 이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평소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한 뒤에는 스트레칭을 해주고, 자기 전 수욕을 통해 손가락과 손바닥 등을 지압하거나 마사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른마디병원 수족부클리닉 이현 원장은 "코로나로 인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연령, 성별과 관계 없이 손가락 부위의 퇴행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며 "손가락이 평소보다 뻣뻣하게 느껴지거나 저림 증상이 있다면, 무리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휴식을 취한 후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데,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초기에 비교적 치료가 어렵지 않지만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다른 질환보다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