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눈 건강 걱정된다면… 스마트폰 대신 '태블릿' 쓰세요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2/02 08:00
스마트 기기의 화면이 작을수록 눈 건강에 해롭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팀은 안과 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 4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화면크기가 다른 스마트폰(애플 아이폰XR)과 태블릿(애플 아이패드 9.7)을 이용해 각기 다른 날 다른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각각 1시간 동안 시청하게 했다.
이후 기기 사용 전후에 원거리·근거리 최대 교정시력, 안압, 굴절력, 조절력, 각막 결손 정도 등 눈 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다양한 검사를 진행했다. 객관적 검사뿐 아니라 설문조사를 통해 스마트기기 사용 전후에 느낄 수 있는 주관적인 눈 불편감도 평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 후에는 모두 '조절근점'이 증가했는데,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때는 태블릿 사용 후보다 조절력 변화가 1.8배 더 컸다. 조절근점이란 얼마나 가깝게 초점이 흐려지지 않고 볼 수 있는지를 측정한 것으로, 낮을수록 조절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한다.
또한 스마트기기 사용 후에는 '눈모음근점'도 증가했다. 역시 스마트폰 사용 후에는 태블릿을 사용했을 때보다 눈모음근점이 2.5배 멀어졌다. 눈모음근점은 가까운 물체를 볼 때 두 눈이 모아지지 않는 상태를 점검하는 지표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사용은 태블릿 사용보다 '눈 피로도'를 더 많이 높이며, 더 이른 시간에 피로를 느끼게 했다. 일시적인 안압 상승, 눈물막 파괴 시간 감소 등 현상도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1시간 정도의 비교적 짧은 사용 시간에도 상당한 변화를 관찰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문남주 교수는 "화면크기와 상관없이 20분 이내의 스마트 기기 사용에도 주관적 눈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며 "화면이 작을수록 눈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으므로 사용 시간과 용도에 따라 적절한 크기의 스마트기기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SCI급 국제학술지 ‘BMC Ophthalmology(BioMed Central Ophthalm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