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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째 '한강 멍때리기 대회'… 멍 때리면 ‘이런’ 효과까지?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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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선수./사진=연합뉴스DB
지난 12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는 '2024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올해로 대회 10주년을 맞은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한 77개의 참가팀은 90분 동안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날 대회에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곽윤기(35)씨와 걸그룹 '빌리'의 멤버 츠키(22), 유튜버 '미미미누'(본명 김민우·29) 등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곽씨는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도전만 다섯 번 하고 누군가와 경쟁하며 살면서 무엇보다도 쉬고 싶었다"며 "이 시간만큼은 온전히 쉴 수 있겠다고 생각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멍 때리기 대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뒤처지거나 무가치하다는 통념을 깨자는 취지로 진행돼오고 있다. 실제로 멍 때리기는 건강에 주는 이점도 있는데, 어떤 것들이 있을까?

◇뇌에 주는 휴식

멍 때리기는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 멍 때리기를 할 땐 심장박동수가 안정되며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이때 뇌도 휴식을 취하게 된다. 바쁜 현대인들은 업무나 공부를 하면서 끊임없이 뇌를 사용한다. 계속 쉬지 않고 정보를 받기만 한 뇌는 부담을 느끼고 스트레스가 축적된다. 이는 몸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잠깐 멍 때리기를 하면 뇌에서 쉴 때 움직이는 부위인 ‘DMN(Default Mode Network)’이 활성화되며 뇌가 초기화된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잠시 쉬는 동안 뇌는 습득한 정보를 처리해 복원력을 높이고, 다시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기억력·창의력 상승

멍 때리기는 기억력, 학습력, 창의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유명인과 비유명인의 얼굴 사진을 차례대로 보여준 후 전 단계에서 보았던 사진의 인물과 같은지 맞히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아무 활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참가자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맞혔다. 또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상태에서는 뇌 혈류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아이디어도 신속하게 떠오른다는 일본 도호쿠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눈 피로 해소

야외에서 멍 때리기를 할 때는 강가나 먼 산을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데, 이는 눈 건강에도 좋다. 평소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자주 보고, 봐야 할 곳에 맞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온 현대인들의 눈은 피로감이 쌓여있다. 멍 때리기를 하며 먼 곳을 오래 바라보면 모양체와 수정체의 피로가 풀린다. 최소 40cm 거리에 눈길을 두고 멍하니 바라보는 게 좋다.

다만, 멍 때리기를 지나치게 자주 하면 오히려 뇌 세포 노화를 촉진한다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멍 때리는 시간은 하루에 1~2번, 한 번에 15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가만히 앉아 멍 때리기를 하는 게 힘들다면 밖에 나가 30분~1시간 정도 산책을 하며 뇌에 휴식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