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불멍·숲멍에 소리멍·바다멍까지… ‘멍 때리기’ 효과 있을까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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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기는 뇌에 휴식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정신 건강에 일정부분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한 곳에 머물며 특정 대상을 멍하니 바라보는 ‘멍 때리기’가 유행이다. 불을 피워놓고 쳐다보는 ‘불멍’부터 공원이나 캠핑장에서 하는 ‘숲멍’, 소리에 집중하는 ‘소리멍’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 같은 ‘멍’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머리와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감이 생겨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실제 멍 때리기는 건강에 효과가 있을까.

멍 때리기는 ‘뇌에 주는 휴식’이라고 볼 수 있다. 뇌는 움직일 때와 쉴 때 활성화되는 부위가 다른 만큼, 휴식을 통해 각 영역이 차례대로 적절히 활성화될 때 효율적인 활동이 가능해진다. 뇌에 휴식을 주고 싶을 때는 해결되지 않는 고민을 억지로 떠올리기보다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멍 때리기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뇌에 부여된 잠깐의 휴식이 기억력이나 학습력·창의력에 도움을 준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에서 진행된 실험에 따르면, 특별한 활동 없이 가만히 있던 사람은 다른 활동을 하던 사람보다 특정 인물의 얼굴을 더 정확히 오래 기억했다. 멍 때리기를 하면 심장박동이 안정되는 효과도 있다. 가만히 뭔가를 보기만 하면서 잡념을 멈추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점에서 멍 때리기는 정신 건강에 일정부분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멍 때리기를 너무 자주, 장시간 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뇌를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 뇌세포 노화가 촉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멍’을 즐기고 싶다면 하루 1~2회,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실내에 머물면서 오히려 우울감이 깊어진 경우, 밖으로 나가 30분~1시간 정도 산책하도록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지친 몸과 마음에 건강하게 휴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