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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멍 때리기 대회, 30대 배우 우승… 멍 때리기 건강 효과는?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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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개최된 ‘2023 한강 멍 때리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멍한 상태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제6회 ‘2023 한강 멍 때리기 대회’가 개최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일상에서 받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기를 희망한다”고 사연을 적어 낸 70팀의 참가자들은 90분간 아무런 행동도, 말도 하지 않은 채 하염없이 ‘멍’을 때렸다. 대회 점수는 15분마다 체크한 참가자의 심박수 안정도와 관람한 시민의 투표를 통해 매겨졌고, 배우 정성인(31)이 우승을 차지했다. 멍 때리기 대회의 취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뒤처지거나 무가치하다는 통념을 깨자는 것. 실제로 정신없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당한 멍 때리기는 건강에 주는 이점도 있다. 어떤 게 있을까?

◇뇌에 휴식 줘
멍 때리기를 하는 동안 심장박동수가 안정되며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때 뇌도 휴식을 취하게 된다. 계속 쉬지 않고 정보를 받기만 한 뇌는 부담을 느끼고 스트레스가 축적된다. 이는 몸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잠깐 멍 때리기를 하면 뇌에서 쉴 때 움직이는 부위인 ‘DMN(Default Mode Network)’이 활성화되며 뇌가 초기화된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잠시 쉬는 동안 뇌는 습득한 정보를 처리해 복원력을 높이고, 다시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기억력·창의력 높여
멍 때리기는 기억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미국 코넬대 연구에 따르면 멍 때리는 것을 포함한 잠깐의 휴식이 기억력·학습력·창의력을 향상시켰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얼굴 사진을 차례대로 보여준 후 이전에 본 사진의 인물과 같은지 맞히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아무 활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참가자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맞혔다. 일본 도호쿠대 연구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취할 때 다른 생각에 집중할 때보다 뇌 혈류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아이디어도 신속하게 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 피로 해소시켜
멍 때리기를 할 때 강가나 먼 산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은 눈 건강에도 좋다. 평소 스마트폰을 자주 보고, 봐야 할 곳에 맞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온 눈은 피로감이 쌓여있다. 먼 곳을 오래 바라보면 모양체와 수정체의 피로가 풀린다. 최소 40cm 거리에 눈길을 두고 멍하니 바라보는 게 좋다.

다만, 멍 때리기를 지나치게 자주 하면 오히려 뇌 세포 노화를 촉진한다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멍 때리는 시간은 하루에 1~2번, 한 번에 15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