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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면 음악 소리를 높여보세요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5/27 18:35
외로운 사람일수록 음악을 크게 듣는 걸 선호하며, 실제로 큰 음악 소리가 고립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제임스 쿡 대학 아담 왕(Adam Wang) 교수팀은 음악 소리를 키우는데 외로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호주, 싱가포르, 영국, 미국 등 2000명의 실험 대상이 포함된 12개 논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소리가 커질수록 함께 있는 사람들과 신체적으로, 사회적으로 더 친밀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소리와 친밀감 사이 상관관계는 다양한 환경과 소리 길이에서 일정하게 증명됐다. 또한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배제됐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주변 환경을 다른 사람들보다 조용하다고 느끼며, 음악을 들을 때 소리를 키우는 걸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자극은 실제로 고립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를 대인 관계가 소리를 매개체로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왕 박사는 “장소 자체도 활기찬 곳이 생명력이 없는 곳보다 시끄러운 경향이 있으며, 개인도 친한 사람 주변에서 말을 더 많이 하고 낯선 사람 주변에서는 조용해진다”며 “이런 경험들 때문에 큰 소리가 개인에게 활기찬 공간과 친밀감 있는 사람들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왕 박사는 “지금까지 사람들이 지나치게 조용한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었는데 이 연구는 그 이유를 설명한다”며 “집안일을 하면서 TV를 켜두거나, 공부하면서 음악을 듣는 등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배경 소음을 사람들이 선호하는 건 소리가 사회적 위안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소리 연구가 코로나19로 인한 외로움과 고립을 회복하는 방법을 고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세이지(Sage)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