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구하라 극단적인 선택… 악성 댓글 작성자 '성격장애' 확률 높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1/25 11:00
가수 구하라가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하라는 이날 오후 6시 9분께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구하라가 극단적이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하라는 지난 5월 이미 한 차례 극단적인 시도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적 있으며, 우울증을 앓았다고 알려졌다. 한편 구하라는 악성 댓글에 고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4월 SNS에 "어린 나이 때부터 수많은 악플과 심적 고통으로 많이 상처받아왔다"며 "어떤 모습이든 한 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한 바 있다. 누리꾼들은 구하라를 향한 악성댓글이 극단적인 선택 시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은 '성격장애'를 가졌을 확률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특히 글 내용에 분노하며 공격적인 댓글을 자주 다는 사람은 단순히 화가 났기 때문이 아닌 '편집성 성격장애'나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스트레스가 표출된 상황일 수 있다. 편집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타인의 의미 없는 말이나 행동을 공격으로 받아들이며, 상대방을 용서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악성 댓글을 달기 쉽다.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사람도 건강하게 화내는 법을 몰라 악성 댓글을 심각하게 자주 쓰는 버릇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악성 댓글을 다는 버릇이 있는 사람은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 평소에는 ▲게시글 내용을 말 그대로 받아들이기 ▲인터넷 속 관계보다 실제 관계에 집중하기 ▲댓글을 달 때는 눈 앞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기 등을 실천하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인터넷 속 관계보다 실제 인간관계에 집중하게 되면 실제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감정 해소가 돼, 인터넷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댓글을 달 때는 모니터 건너편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한편 악성 댓글 피해자는 악성 댓글을 계속 보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악성 댓글을 읽었을 때는 바로 10분 정도 산책을 하거나,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게 좋다. 평소 우울증이나 불안증으로 정신적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는 정신적 고통이 더 심할 수 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햇볕을 많이 쬐고, 일주일 3회 45분 이상씩 운동하고, 반신욕을 자주 해 체온을 올리는 게 도움이 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된다.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