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울고 싶은 대한민국… 울어야 건강하고, 웃어야 행복해집니다 ④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사진 셔터스톡
입력 2016/12/05 09:29
SPECIAL REPORT
■웃음,울음은 무엇인가 ■어떻게 웃고 울어야 할까 ■감정표현불능증의 특징
PART 04 웃거나 우는 게 어렵다면…
만약 자신이 울고 웃는 게 어렵기만 하다면 정신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울고 웃는 것뿐 아니라 감정 표현을 어려워하는 ‘감정표현불능증(Alexithymia)’의 경우, 우울해도 잘 표현하지 못하고 기뻐도 잘 표현하지 못한다.
감정표현불능증 특징을 정리하면, 주관적 감정을 구별하고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리고 감정과 감정적 각성에 대한 신체 감각의 분별이 잘 안 된다. 예를 들어 감정에 문제가 생겨서 가슴이 답답한 것을 심장이나 흉부에 문제가 생겼다고 여긴다.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함병주 교수는 “감정표현불능증을 앓게 되면 때때로 분노 폭발과 갑작스런 눈물의 분출을 보이며, 질문을 하면 그들이 무엇을 느끼는지 상세히 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감정표현불능증 환자는 감정을 말하고 신체 감각과 다른 정서적 상태를 구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일반 질환 치료를 받으러 소화기내과나 순환기내과에 가는 것으로 알려진다. 왜냐하면 감정표현이 안 되면서 나타나는 신체적 문제가 심장이나 소화기에 질환이 생겨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여겨서다. 함병주 교수는 “감정표현불능증 환자들은 대개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정신과 의뢰가 늦어지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감정표현불능증을 가진 천식 환자들은 호흡의 고통이 있을 때 역시 자신의 신체적·정서적 어려움을 최소화하여 의사를 안심시켜 덜 효과적인 치료를 처방하도록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이들은 우울증이 되면 진짜 우울증보다 ‘가면형 우울증’이라고 해서 신체적으로 아프거나 행동이 나빠지거나 중독현상을 주로 보인다”며 “예후도 일반적인 우울증에 비해서 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울고 싶은 대한민국… 울어야 건강하고, 웃어야 행복해집니다 ①
울고 싶은 대한민국… 울어야 건강하고, 웃어야 행복해집니다 ②
울고 싶은 대한민국… 울어야 건강하고, 웃어야 행복해집니다 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