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인터넷에서 구입한 성기능개선제 먹다 심장마비?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8/16 08:03
해외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 반입된 성기능개선제 4개 제품 중 3개에서 심혈관질환자가 섭취할 경우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검출돼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개월간 해외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는 성기능개선·다이어트·근육강화 등을 표방한 30개 제품을 집중 검사한 결과, 20개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고 13일 발표했다.
발기부전치료제 유사물질인 '실데나필류'는 심혈관질환자가 섭취할 경우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런데 주로 미국에서 해외 유통망으로 판매된 성기능개선제 8개 가운데 6개 제품에서 이 물질이 캡슐 당 최대 134mg까지 검출됐다. Black DeityⅡ에서는 실데나필류가 캡슐 당 134mg, NU-ZEN에서는 18mg, Orvig에서는 47mg 검출됐다. 그밖에도 VIVAILA, Rhino51 Nitro, Thunder Rx 등과 같은 성기능개선 제품에서 실데나필류가 검출된 것이 확인됐다. 실데나필류가 검출되지 않은 나머지 2개 제품(Hergra, Herbal Vivid)에서 ‘요힘빈’이 알약 1개 당 1mg씩 검출됐다. 최음제로 작용하는 '요힘빈'은 신경장애, 경련, 중추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근육강화를 표방하는 수입제품 7개 가운데 6개 제품에서 요힘빈이 1캡슐 당 최대 3mg까지 나왔으며, 나머지 1개 제품에서는 어지럼증, 구토, 이뇨억제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최음제 기능의 '아카린'이 검출됐다. 요힘빈이 검출된 6개 근육강화 제품은 VenEVOL, Nutrex, lipo 6 her, lipo 6 black, Winevol Rx Daytime, Revolution thermogenic push extreme이다. 이카린이 검출된 제품은 Revolution thermogenic push이다.
다이어트 제품 5개 가운데 3개에서 식욕억제제 기능을 하는 '시부트라민'이 검출됐다. 시부트라민은 의사처방 없이 섭취 시 고혈압, 가슴통증,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들 제품은 Fat Buster, Slimdia revolution, Slim-X Superdrive이다. 이외에 Lipodrene에서 요힘빈과 식욕억제 효과가 있는 '에페드린' 성분이 나왔다. 에페드린은 과다복용 시 심장마비, 뇌출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Venom Poison에서는 1정 당 29mg의 요힘빈이 검출됐다.
식약청에 따르면, 문제 제품 20개 가운데 19개가 국내로 정식 수입되지 않는 품목이었다. 이외 국내 수입 품목인 VIVAILA(비바일라)는 회수 조치됐으며, 현재 행정처분을 진행 중이다.
식약청은 "해외여행 중이나 인터넷을 통해 이러한 제품을 구입하거나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외 인터넷 판매 제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