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비듬 없애려고 ‘이것’ 계속하는 게 위험한 이유

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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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바졸 ▲케토코나졸 등 아졸계 항진균제가 든 비듬 샴푸를 계속 사용하면 내성이 생겨, 비듬 샴푸를 써도 비듬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듬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게 ‘비듬 샴푸’다. 비듬 샴푸를 쓴 후에 비듬이 완화돼도, 재발 방지 차원에서 비듬 샴푸로만 머리를 감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다. 비듬 샴푸 속에 들어있는 항진균제에 약물 내성이 생길 수 있어서다.

비듬 샴푸엔 다양한 종류의 항진균제가 들어간다. 그중 하나가 ▲클림바졸(climbazole) ▲케토코나졸(ketoconazole) 등 글자 마지막이 ‘아졸(azole)’로 끝나는 아졸계 항진균제다. 아졸계 항진균제가 든 비듬 샴푸를 장기간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비듬 샴푸를 써도 비듬이 계속 생기는 식이다. 내성이 걱정된다면, 아직까진 내성 발생 보고가 없었던 시클로피록스올아민 성분이 든 샴푸를 선택하는 게 좋다.

비듬은 그 자체로 질환이 아니다. 원인 질환에 따라오는 증상이라,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 치료할 때 비듬도 완화된다. 비듬 샴푸를 써도 소용이 없다면 원인 질환을 알아내는 게 우선이다. 지루성두피염이 있으면 염증 탓에 손상된 각질세포가 떨어져나가며 비듬이 생길 수 있다. 면역계 불균형 탓에 생기는 피부 질환 '건선'이 두피에 나타났을 때도 비듬이 떨어진다. 이 둘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지만, 비듬만 봐서 원인질환을 알아내긴 어려우므로 피부과 전문의에게 증상을 종합적으로 진찰받아야 한다.

비듬의 원인을 ‘치료’한다고 하지만, 이는 원인 질환을 ‘완치’한다는 의미에서의 치료가 아니다. 오히려 질환의 증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해서 ‘관리’하는 것에 가깝다. 지루성두피염은 정상 두피에도 사는 말라세지아 효모균이 과증식해 발생한다. 지루성두피염을 완치하려고 효모균을 두피에서 박멸하는 건 불가능하며,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대신 효모균의 수를 적정 수준으로 조절해야 한다. 두피 건선도 면역계 불균형으로 말미암은 피부 건선이 두피에 생긴 것이므로, 신체 면역력이 정상 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비듬 없는 건강한 두피를 만들려면 결국 몸 자체를 건강하게 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지루성두피염 원인균인 말라세지아 효모균이 과증식하거나, 피부 건선이 생길 수 있어서다. 육체적·신체적 스트레스가 과도하지 않게 조절하는 게 좋다. 두피 청결도 물론 중요하다. 손톱 아래 도톰한 살 부분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머리를 감아준다.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피부과에서 먹는 약 또는 바르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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