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옷깃에 쌓인 비듬, 지저분한 게 아니라 질환입니다"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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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건선은 손발톱이 마치 송곳에 찔린 듯한 자국이 생긴다. 사진-헬스조선DB

피부 곳곳에 하얗고 두꺼운 각질과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건선(乾癬)은 날씨가 건조해지고 추워지는 겨울에 많아진다. 건선은 주로 무릎이나 팔꿈치에 은백색의 각질이 발생되는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두피에 발생하면 비듬처럼 옷깃과 주변에 하얗게 떨어져 심리적인 위축과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따라서 건선은 초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초기 건선은 통증이 없고, 각질과 붉은 반점이 팔꿈치나 무릎 등에 생기다 보니 습진이랑 헷갈리기 쉽다.

특히 초기 건선은 각질이 특징적인데, 건성 습진의 경우 팔과 다리에 각질이 생겨서 둘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건성 습진의 경우 가려움증이 심한 반면, 초기 건선은 10명 중 3~4명만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또한 발가락과 손발톱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무좀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무좀은 여름에 발병이 많아지고, 무좀약을 바르면 개선되지만, 초기 건선은 가을·겨울에 급증하고 무좀약을 발라도 나아지지 않는다.

다행인 점은 초기 건선에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손발톱과 팔꿈치·무릎, 두피 부위의 이상 증상이다. 초기 건선은 손발톱에 마치 송곳에 찔린 듯이 1㎜가량 움푹 들어간 자국이 손발톱 표면에 관찰된다. 이 함몰은 손발톱을 만드는 부위(기질)에 병변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것이다. 또 같은 이유로 손톱 끝이 하얗게 부서지거나(백색손발톱), 벌어지기도(손발톱박리증) 한다. 팔꿈치와 무릎도 잘 살펴야 한다. 팔꿈치에 이유 없이 붉은 반점이 생겼거나, 각질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 초기 건선일 확률이 높다.

초기 건선일 때 치료를 하지 않고, 그저 단순히 피부건조증 정도로 생각하고 여기면 관절염 등 전신에 걸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건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치료를 통해 완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건선 치료는 완치의 개념은 아니지만 증상완화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건선이 몸에 퍼져있는 정도에 따라 가벼운 경우 바르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고, 그 외에는 자외선치료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하여 치료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 뿐 아니라 환경조절이나 생활습관개선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건선은 주로 여름철에 환자가 줄어드는데, 자외선과 따뜻한 온도, 수분은 건선증상의 발생을 줄이기 때문이다. 반면 건조한 날씨와 추위, 음주와 피로, 스트레스는 건선의 악화요인이다. 때문에 건선의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보습과 절주, 스트레스의 최소화가 중요하다.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 때를 미는 것은 오히려 피부를 자극하여 건선증상을 더 악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하는 것이 좋다. 또, 샤워 후에는 즉시 보습제를 발라 피부보습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계영철 교수는 “건선으로 진단받았다면 증상이 완화되었다고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보습에 신경 쓰는 등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증상의 발현과 정도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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