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이마 넓어지고 촉촉한 비듬 생기면, 남성형 탈모… 예방하는 음식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장서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4/04 17:39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탈모(脫毛)는 '남성형 탈모'로, 전체 탈모의 80~90%를 차지한다.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나 '남성형'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빈번하게 겪는다. 탈모는 한 번 진행되면 원래 상태로 완벽하게 돌아오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과다 분비도 영향을 미친다. 테스토스테론은 몸속 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형태로 바뀐다. DHT는 모낭을 수축시키고 머리카락의 성장을 방해한다. 같은 양의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돼도, 유전적으로 모발의 성장이 DHT에 의해 잘 억제된다면 탈모가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심한 다이어트·갑상선 질환·여성의 경우 출산 등도 탈모를 유발한다.
남성형 탈모는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이마선이 점점 뒤로 밀려나는 형태로 진행된다. 앞에서는 M자 모양으로 이마가 서서히 넓어지지만, 뒷머리는 비교적 잘 유지된다. 두피를 손톱으로 긁었을 때 축축한 비듬이 묻어나오는 게 남성형 탈모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이다. 탈모 가족력이 없어도 머리를 3~4일 감지 않은 상태에서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살짝 당겼을 때 5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면 탈모가 의심된다.
탈모 초기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모발을 튼튼하게 만들어 탈모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약물 중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제품은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와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 두 가지다. 프로페시아를 더 자주 쓰는데, 실제로 프로페시아를 2년간 먹은 남성형 탈모 환자 80%가 모발의 수가 증가하고 탈모 부위가 좁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약물치료를 해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면 모발 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뒷머리 부분의 모발을 채취해서 탈모가 생긴 부위에 심는 식이다. 다만, 모발 이식을 했다고 해서 탈모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모발 이식한 환자라도 탈모가 이미 심한 곳에 있던 머리카락은 천천히 없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발 이식 후에도 약물치료가 권장된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머리는 하루에 한 번 감는다. 머리를 감으면 탈모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루 한 번보다 적게 감으면 두피에 쌓인 노폐물이 모근을 막아 오히려 탈모가 심해진다. 아침보다는 외출이 끝난 밤에 머리를 감아야 두피에 남은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이소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특성이 있어 남성형 탈모 원인인 DHT를 억제한다. 이소플라보노이드는 콩·콩나물·두부·된장·칡 등에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