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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없이 쓰는 '드라이 샴푸'서 1급 발암물질 검출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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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다수 브랜드 드라이 샴푸에서 벤젠이 검출됐다./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유니레버 드라이 샴푸 전량 리콜 논란에 이어, 해외 다른 다수 브랜드의 드라이 샴푸에서도 벤젠이 검출됐다. 해외 직구로 드라이 샴푸를 구매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

드라이 샴푸는 머리를 물에 적실 필요 없이 스프레이로 뿌려주기만 하면 머릿기름과 냄새가 제거되는 제품이다. 감고 말리는데 시간이 줄고 간편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유니레버의 드라이 샴푸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고. 결국 유니레버 자회사 도브(Dove), 넥서스(Nexxus), 수아브(Suave), 로카홀릭(Rockaholic), 베드헤드(Bed Head), 트레제메(TRESemmé) 등의 브랜드에서 지난해 10월 이전 생산한 드라이 샴푸를 전량 리콜 조치했다.

벤젠은 휘발성유기화합물로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 짧은 시간 노출돼도 피부와 호흡기가 자극될 수 있으며, 장기간 노출되면 빈혈, 신경계 장애나 백혈병 등 중증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담배 연구, 가솔린, 페인트 스트리퍼, 접착제 등에서 미량의 벤젠이 검출되곤 한다.

유니레버 드라이 샴푸에서 벤젠을 검출한 독립실험단체 '발리셔(Valisure)'는 34개 회사의 148개 드라이 샴푸 중 70%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벤젠이 검출되었다고 지난 3일 CNN 등 다수의 매체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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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전량 리콜 조치된 유니레버 드라이 샴푸./사진=미국 식품의약국


발리셔는 시프트 테크놀로지스(Syft Technologies)와 협업해 이온 유동관 질량분석(SIFT-MS) 기술로 드라이 샴푸를 뿌린 뒤 공기 중 벤젠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폴 미첼(paul mitchell), 썬범(Sun Bum), 바티스트(Batiste), 세바스찬(Sebastian), 레드켄(Redken) 등 다수 브랜드 드라이 샴푸에서 벤젠이 검출됐다. 특히 낫 유어 마더스(Not Your Mother's)가 출시한 드라이 샴푸에서는 최대 340ppm의 벤젠이 검출됐는데, 이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정한 기준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FDA는 치료 발전 효과가 뛰어난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 벤젠 사용이 불가피할 때만 2ppm으로 제한해 생산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발리셔는 지난 1일 FDA에 해당 제품들의 리콜을 요청했다.

발리셔 대표 데이비드 라이트(David Ligh)는 "드라이 샴푸는 보통 실내에서 사용해, 벤젠이 체내로 흡입될 가능성이 상당히 커 우려된다"고 했다.

한편, 우리나라 드라이 샴푸 제품은 벤젠 성분이 있으면 판매 허가가 나지 않는다. 국내 제품을 사용 중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드라이 샴푸는 실내보단 실외에서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미 해외 직구로 드라이 샴푸를 구매했다면 소비자가 직접 판매사에 교환·환불을 요청해야 한다. 방법이 너무 어렵다면 한국소비자원의 국제거래 소비자 포탈로 피해 구제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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